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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만 보였던 아르헨전…속공·3점 슛 살아나야

송고시간2019-09-01 05:56

외곽과 속공 득점 모두 상대에 밀려…4개국 농구대회 경험 잊었나

경기를 마친 후 인사하는 한국과 아르헨티나 선수들
경기를 마친 후 인사하는 한국과 아르헨티나 선수들

[대한농구협회 제공]

(우한[중국]=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3점 슛도, 속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압도적인 전력 차에 준비한 작전을 하나도 쓰지 못했다.

한국 농구 대표팀은 8월 31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에 69-95로 졌다.

경기 초반 한때 리드를 잡으며 아르헨티나와 대등하게 맞섰던 한국은 1쿼터 후반 후보 선수들의 투입 이후 급격히 무너지며 대패를 당했다.

예상치 못했던 결과는 아니었다. FIBA 랭킹에서 한국은 32위고 아르헨티나는 5위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0시즌 간 뛰었던 베테랑 루이스 스콜라가 있으며,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파쿤도 캄파소, 니콜라스 브루시노 등도 포진해있다.

답답했던 것은 한국 팀이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친선대회를 통해 '모의고사'를 치렀다.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과감한 3점 슛과 빠른 속공이었다.

높이에서 열세인 한국이 강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정돈된 상대 수비와 부딪히기보다 피해 가는 방법을 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4개국 대회 1차전에서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1개의 3점 슛을 넣는 데 그쳤던 한국은 체코와 앙골라전에서는 각각 10개의 외곽 포를 터뜨렸다.

한국 농구 대표팀 김상식 감독
한국 농구 대표팀 김상식 감독

[대한농구협회 제공]

하지만 정작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준비한 전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의 높이에 당황한 듯 슈팅 자세가 무너졌고, 공은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

오히려 아르헨티나의 3점 슛이 훨씬 매서웠다.

한국이 23개의 3점을 시도해 8개를 넣는 동안 아르헨티나는 31개를 던져 17개를 성공했다.

속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기본적으로 속공은 빗나간 상대의 슛을 리바운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아르헨티나의 슛은 좀처럼 빗나가지 않았고, 한국의 슛은 자주 빗나갔다. 자연스레 속공 기회도 아르헨티나에 더욱 많이 돌아갔다.

결국 속공 득점에서도 한국(4점)은 아르헨티나(8점)에 밀렸다.

눈에 띄었던 공격 전술은 라건아의 일대일 공격뿐이었다.

김 감독은 4개국 대회에서 라건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그의 포스트업 비중을 늘리겠다고 말했고, 그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그러나 포스트업 도중 외곽에서 찬스가 나면 패스를 빼줘 3점 슛을 노리겠다는 전략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라건아는 위협적이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는 양 팀 최다인 31점을 퍼부었으나 한국은 대패를 면치 못했다.

'최약체'인 한국이 세계적인 강호들과 상대하려면 라건아의 개인 공격 외에 다른 전술이 필요하다.

라건아는 아르헨티나전에서 35분을 소화했다. 격일로 빡빡하게 이어지는 일정에서 지금과 같은 부담이 계속된다면 지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치를 경기들에서 지금 같은 대패를 면하려면, 대회를 앞두고 내내 준비했던 3점 슛과 속공을 살리는 전략이 나와줘야 한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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