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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집중력이 승부… 적절한 안배 필수

송고시간2019-09-02 10:30

박민지
박민지

'2019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과감한 퍼트로 우승까지 내달린 박민지 선수. KLPGA 제공

8월 17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박민지는 2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했다.

전날 보기 하나 없이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코스 레코드를 새로 썼던 박민지의 게임 플랜은 '공격 앞으로'였다. 코스 전장이 그리 길지 않은 데다, 그동안 내린 비 때문에 그린이 부드러워 '지키는' 골프로는 우승을 보장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박민지는 2라운드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내일은 많은 버디가 필요할 것 같다"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예고했다. 그런데 정작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공격 골프'는 온데간데없이 타수를 지키는 데 급급했다.

이날 22개의 버디가 쏟아져 가장 쉬운 홀로 집계된 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지 못한 박민지는 4번 홀(파4)에서는 그린을 놓친 뒤 칩샷이 한참 짧아 1타를 잃었다. 이어진 5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만회했지만 8번 홀(파4)에서도 짧은 파퍼트를 놓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박민지는 "전반에 너무 긴장하고 우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몸이 굳었고, 퍼팅이나 어프로치 샷이 잘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선두를 내준 뒤 박민지의 플레이는 달라졌다. 11번 홀(파4)과 13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이는 재역전의 디딤돌이 됐다. 12번 홀 보기로 공동선두에 내려앉은 김자영이 세 번째 샷을 홀 1m 옆에 올려놔 버디가 확실한 상황에서 더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박민지는 난도가 높은 16번 홀(파4)에 승부를 걸었다. 16번 홀은 399야드의 꽤 긴 전장에 2단 그린이라 버디 잡기가 쉽지 않다.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선수는 6명뿐이다.

페어웨이 한가운데 티샷을 떨군 박민지는 128야드를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홀 1m 옆에 떨어지는 '송곳' 샷을 날렸다. 그리고 과감한 퍼트로 홀을 갈랐다. 1타 차 단독 선두를 되찾은 박민지는 더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박민지는 "16번 홀 버디 퍼트를 앞두고 엄청나게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이 퍼트를 집어넣으면 우승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퍼트에 공을 들였다. 박민지는 "선두를 내준 뒤 쫓는 처지가 되니 비로소 공격적인 플레이가 나왔다"면서 "버디를 노리고 앞만 보면서 집중했다"고 밝혔다.

골프는 18홀 내내 잘 치기가 쉽지 않다. 5시간가량 걸리는 18홀 라운드 동안 정상급 선수라도 집중력을 최고조로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3개 홀씩 끊어 경기를 치른다고 자기 최면을 거는 선수도 있다. 1∼3번 홀에서 나온 버디나 보기는 '어제'라고 생각하고 4번 홀은 '오늘'로 여긴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18홀 동안 6번 '새 출발'을 한다.

방법은 다 달라도 그만큼 프로 선수들은 18번 홀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아마추어 주말 골퍼가 18홀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프로 선수보다 더 어려운 건 당연하다. 서너 홀 동안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낼 듯 펄펄 날다가 서너 홀에서 와르르 무너진 경험은 주말 골퍼라면 누구나 다 겪어봤다.

18홀 동안 집중력의 적절한 안배도 좋은 스코어를 내는 데 필수다. 특히 초반 서너 홀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는 건 체력과 집중력 유지가 쉽지 않은 주말 골퍼라면 생각해볼 문제다. 가능하면 라운드 초반은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만 해도 괜찮다는 부담 없는 생각으로 치르는 게 좋다.

권훈 연합뉴스 스포츠부 대기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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