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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K팝 팬들 '춤춤'에 홀딱 빠졌네

송고시간2019-09-01 10:30

정규민 데브언리밋 대표

※편집자 주(註)=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startup)이 맘 놓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창업 환경 조성은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국엔젤투자협회(회장 고영하)의 추천을 받아 매달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데브언리밋 정규민 대표
데브언리밋 정규민 대표

K팝 댄스게임 '춤춤'을 개발한 데브언리밋의 정규민 대표. 김영대 마이더스 기자

8월 15일부터 나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케이콘(KCON) 2019 LA'.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한류) 행사인 케이콘의 위상에 걸맞게 10만3천 명의 관객이 모여들었다.

K팝 스타들의 콘서트가 열린 스테이플스센터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지만, 부대행사인 'K컬렉션'이 진행된 LA컨벤션센터 또한 못지않은 인파가 몰렸다.

K콜렉션은 세계 시장에 자력으로 진출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케이콘 주관사인 CJ ENM을 비롯해 중소기업벤처부, 코트라 등 공공기관이 마련하는 상품 전시회다. 이번에도 유망 중소기업 40개사가 미국 소비자와 바이어의 눈도장을 찍었다.

행사 내내 가장 긴 줄이 늘어섰던 곳은 '데브언리밋'의 부스였다. 노트북 모니터를 보면서 춤을 추는 주인공을 향해 친구, 가족들은 물론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박수와 환호를 보내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들을 사로잡은 것은 '춤춤'이라는 웹 게임이다. 화면에 나온 전문 댄서의 춤을 따라 하는 데까지는 기존 댄스 게임과 별반 차이가 없다. K팝 팬들이 열광한 부분은 게임을 즐기는 것만으로 K팝 댄스를 완벽하게 익힐 수 있다는 점이다.

댄서와 더불어 화면 한쪽에는 춤을 추는 이용자의 모습이 동시에 나온다. 음악과 함께 춤이 시작되면 노트북 웹캠을 통해 인공지능(AI)이 동작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교본에 해당하는 댄서와 비교해 동작마다 '퍼펙트'(완벽한) '쏘 쏘'(보통) '패스'(실패) 등의 등급을 매겨 재미를 안겨준다. 음악이 끝나면 전체 춤의 정확도, 포인트, 최다 콤보(연속 성공) 등을 수치로 보여줘 자신의 실력 수준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곡을 꾸준히 반복하면 K팝 스타의 안무를 '복사'하는 수준의 '커버댄스' 경지에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다. 개인 강사를 날마다 불러 일대일 교습을 받는 것이나 진배없어서다.

정규민(30) 데브언리밋 대표는 "유튜브에 게시된 K팝 안무 영상 1~10위의 평균 조회 수는 2억 건이 넘는다"며 "K팝 감상을 넘어 적극적으로 커버댄스까지 즐기려는 수요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춤춤
춤춤

'춤춤'은 K팝 댄스를 완벽하게 익힐 수 있는 게임이다. 5월 도쿄에서 열린 케이콘 행사장에서 K팝 팬이 '춤춤'을 즐기고 있다. 데브언리밋 제공

춤춤
춤춤

7월 뉴욕 케이콘에서 '춤춤' 체험 순서를 기다리는 인파. 데브언리밋 제공

기존에도 이용자의 춤 실력을 측정하는 댄스게임이 있었지만, 가속도 센서를 휴대하거나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하는 단순한 수준에 그쳤다. AI를 통해 동작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판정하는 수준의 댄스게임은 '춤춤'이 세계 최초다.

접근성도 좋다. 웹캠을 지원하는 노트북과 인터넷 회선만 확보하면 바로 댄스를 즐길 수 있다. 향후 스마트폰 버전이 개발되면 장소의 구애도 덜 받게 된다.

정 대표는 "올해 5월 도쿄 케이콘을 시작으로 7월 뉴욕 케이콘, 이번 LA 케이콘까지 세 번째 출품인데 갈수록 반응이 뜨겁다"며 "사인을 해달라는 사람들도 많았고 자녀와 함께 온 부모들도 집에 돌아가면 꼭 같이 해보겠다고 입을 모았다"고 밝혔다.

'춤춤'은 안무 저작권의 수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그동안 안무 저작권 수출 사례는 전무했다. '춤춤' 이용자가 증가할수록, 안무가도 작곡가나 가수처럼 저작권으로 고수익을 올리는 시대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본래 '춤춤'은 데브언리밋의 주력 사업이 아니었다. '퍼스널코치'라는 운동 코치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곁가지로 나왔지만, 오히려 먼저 대박을 터뜨린 셈이 됐다. '퍼스널코치' 역시 화면에 나온 강사의 요가나 스쿼트 동작을 따라 하면서 웹캠을 통해 바른 동작으로 교정하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춤춤과 퍼스널코치 모두 열량 소모와 심박수 측정 기능을 추가해 운동과 오락이 결합된 새로운 콘텐츠로 진화시킬 것"이라며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뒀던 만큼 조만간 미국 시애틀과 프랑스 파리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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