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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대한민국 직장인 해부

송고시간2019-09-01 10:30

※편집자 주(註)= 상사에게 치이고 후배에게 쫓기며 동분서주하는 직장인. 야근은 좀처럼 줄지 않는데 지갑은 날로 얄팍해진다. 가족 앞에서도 어깨에 각이 잡히지 않고 왜소해져가는 이들은 무엇을 위해 회사에 다니고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를 살아갈까? 직장인에 대한 각종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들의 속을 들여다본다.

선선한 출근길
선선한 출근길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중부내륙 지방에 가을 소나기가 예보된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2019.8.30 ondol@yna.co.kr

◇직장인 평균 대출액 4천76만 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일자리 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임금근로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천76만 원이다. 전년보다 7.4% 늘었으며, 중위대출액은 전년보다 10.3% 늘어난 3천660만 원이다.

'평균 대출'이란 개별 임금근로자가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잔액 합계를 전체 임금근로자 수로 나눈 값이다. '중위대출'은 대출 잔액 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오는 사람의 개인대출 잔액이다.

1인당 평균 대출은 2017년 6월 3천591만 원, 2017년 12월 3천795만 원, 2018년 6월 3천923만 원으로 계속 늘다가 지난해 12월 4천만 원을 넘었다. 40대가 5천958만 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30대(5천301만 원), 50대(4천981만 원), 60대(3천252만 원), 70세 이상(1천450만 원), 29세 이하(1천93만 원) 순이다.

대출 잔액 기준 연체율은 전년보다 0.05% 포인트 오른 0.56%다.

주택 형태별로는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이 4천997만 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연립·다세대(3천247만 원), 오피스텔·기타(3천22만 원), 단독주택(2천42만 원)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연체율은 오피스텔·기타(1.16%), 단독주택(1.12%), 연립·다세대(0.71%), 아파트(0.37%) 순으로 높았다.

기업별로는 대기업 근로자 평균 대출이 6천515만 원으로, 중·소기업 근로자(3천190만 원)보다 2배 이상 많다. 하지만 이 역시 연체율은 반대여서 중·소기업 근로자(0.88%)가 대기업 근로자(0.27%)보다 높다.

한편, 3건 이상을 대출받아 '위험대출'에 해당하는 다중채무 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1억1천186만 원으로, 전년보다 3.5% 늘었다. 이들의 연체율은 전년보다 0.07% 포인트 상승한 0.71%다.

◇성인 37.3% "나는 캥거루족"

나이가 들어 독립할 때가 됐지만 부모에게 여전히 의존하는 사람들을 '캥거루족'이라고 부른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성인 5천258명을 대상으로 캥거루족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37.3%가 자신을 '캥거루족이다'라고 답했다.

이들이 꼽은 캥거루족의 기준은 경제적 독립(67.9%), 인지적 독립(18.9%), 주거지 독립(11.3%) 등이다. 이에 비춰 자신이 캥거루족이라는 응답은 20대 41.1%, 30대 40.6%, 40대 이상 17.6%로, 연령대와 반비례했다. 미혼자는 41.9%, 기혼자는 17.4%가 캥거루족으로 나타났다.

캥거루족이 된 이유는 주거비나 용돈 등에서 부모의 지원을 받기 때문(58.5%)이며, 경제적·인지적으로 독립하지 못했거나(20.6%),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부모의 도움을 받아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15.9%)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인 자녀를 부모가 계속 지원하는 것은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경제관념과 소비 습관, 독립심을 길러줘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직장병' Top 10

직장인 10명 중 8~9명꼴로 입사 후 건강 이상을 경험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6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83.9%는 "입사 전보다 건강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4.9%게 그친다.

남성(79.7%)보다 여성(87.5%)이 더 건강 이상을 겪었으며, 10개의 '직장병' 보기를 제시하고 복수 선택한 결과, 스트레스성 정신질환(18.9%)이 1위에 꼽혔다. 우울증, 화병, 불면, 만성 피로 등이 이의 구체적인 증상이다. 2위는 소화기 장애(16%)이며, 위궤양, 속 쓰림,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꼽힌다.

3~10위는 무기력증을 뜻하는 번아웃증후군(12.6%), 두통(11.2%), 터널증후군·거북목 등의 신경 이상(11%), 급격한 체중 변화(9.6%), 면역 저하(8.7%), 기침·가래·숨 가쁨 등의 호흡기 질환(4.5%), 당뇨(2.4%), 고혈압·신장계 질환(2.4%)이다.

그밖에도 간경화, 관절염, 대상포진, 디스크, 시력 저하, 안구 건조, 원형 탈모, 치질 등 다양한 증상을 겪어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으로 불리는 직장인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의 이유로 직장인들이 꼽은 것은 운동 부족(19%), 직장 내 괴롭힘(15.8%), 근무 환경(13.1%), 야근(9.7%), 주말근무(5.5%), 과음(5%) 등이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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