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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키워드 경제> 도로 위 도시

송고시간2019-09-01 10:30

도로 위 도시
도로 위 도시

서울 북부간선도로 위에 조성하는 도시의 상상도. 서울시 제공

서울을 관통하는 도로 위에 자족 기능을 갖춘 신개념 도시가 국내 최초로 조성된다. 서울시가 지난해 말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을 통해 2022년까지 공공주택 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사업의 일환이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8월 초 발표한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의 밑그림에 따르면 북부간선도로 일부 구간 위에 공공임대주택 1천 가구를 포함해 공원, 업무시설 등이 들어선다.

도로 위에 도시를 짓는 이유는 서울에 유휴지가 부족하고 땅값도 비싸기 때문이다. 이용률이 낮은 도로를 활용해 주거와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도시를 만들어 주택공급과 혁신도시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목표다.

하지만 소음이나 먼지 등 불편과 안전에 우려가 많고, 주택공급 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실효성 논란도 이어진다.

Q. 사업 대상지와 규모

A. 서울 중랑구 신내동 북부간선도로(신내나들목∼중랑나들목) 약 500m 구간 상부에 인공 대지(약 2만3천㎡)를 만들고, 주변의 신내차량기지 저층 창고부지(약 3만3천㎡)와 완충녹지 일부(약 1만7천㎡)를 연결해 총 7만5천㎡ 규모로 조성한다.

Q. 도시 구성

A. 공공임대주택 1천 가구는 전용면적 39~84㎡ 기준 20∼30층짜리 10여 개 동에 달하며, 여기에 보육·공원·체육·문화시설, 업무·창업·상업시설 등이 어우러진다. 인근 지역민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녹지를 확보하고 도시농업 시설, 여가를 위한 공동이용 시설 등을 배치해 생활 편의를 높인다. 이를 위해 현재 북부간선도로에 의해 단절된 경춘선 신내역과 기존 주거지 신내 3지구를 공중보행교로 연결한다.

Q. 추진 일정

A.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해당 사업지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다. 이 경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각종 심의가 통합돼 절차가 크게 줄어든다. 올해 8월 주민 의견 수렴을 거치고, 10월까지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안이 채택되면 연내에 지구 지정이 마무리된다. 그 후 2020년 주택건설사업 승인 등을 거쳐 2021년 착공할 경우 2025년 입주가 진행된다.

Q. 예상되는 사업비

A. 총 4천2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전체의 33%를 차지하는 사유지의 토지보상비 500억~600억 원이 포함돼 있다. 인공대지를 조성하는 비용은 3.3㎡당 1천만 원 정도여서 서울에서 토지를 매입할 경우 3.3㎡당 1천800만 원가량이 드는 것과 비교할 때 훨씬 저렴하다.

Q. 우려되는 점

A. 도로 위에 짓는 만큼 안전 문제와 소음·진동·먼지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전문가들과 충분히 검토했으며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소음은 흡음판과 진동 차단 장치 등으로 막고, 먼지·오염물질·화재 등은 중앙콘트롤센터에서 관리하며, 환기 및 공기 정화 시스템도 도입한다.

Q. 외국 사례

A.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 주요 도시에서는 공공시설 부지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과정에서 도로 위 주택이 낯설지 않다.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서울의 도로 위 도시는 창고, 도로, 주차장 등의 유휴부지를 활용한 프랑스의 '리인벤터 파리', 도로 위에 집을 지은 독일의 '슐랑켄바더 슈트라세'를 참고했다.

Q. 서울시 입장

A. 기존의 대규모 개발로 서울의 토지자원이 거의 고갈돼 앞으로는 이용도가 낮은 토지를 활용해 서울을 더 입체적으로 개발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공공주택의 경우는 '도시 재창조' 관점에서 신개념 주택을 속속 선보일 전망이다.

Q. 전문가 의견

A. 도시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시도는 좋지만 사업비가 예상보다 늘어나기 쉬워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도로 위에 거주한다는 이질감과 불안감을 상쇄시키려면 뚜렷한 장점이 있어야 하므로 충분한 검토와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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