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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폭 노동자가 증언하는 후쿠시마 원전 은폐와 속임수

반핵 노래하는 일본 가수가 쓴 신간 '핵발전소 노동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후쿠시마(福島) 방사능 오염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에 대한 각종 의혹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에서 경기를 치르고,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선수단 식사에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형국이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일본에서는 반핵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원전 문제는 잠잠해졌다.

신간 '핵발전소 노동자'는 일본에서 2015년 출간된 책이다. 저자는 가수인 데라오 사호(寺尾紗穗). 그는 2010년 문득 핵발전소에서 근무한 노동자 수기를 읽고는 피폭에 관심을 뒀다.

책은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들은 이야기를 담았다. 인터뷰 대상자는 6명. 이들의 증언을 접하면 원전이 합리적이고 안전하다는 생각이 사그라진다.

다나카 데쓰아키(田中哲明, 가명)는 2012년 후쿠시마 원전에서 10개월간 일했다. 현장에서 돌아온 작업자 옷을 벗기거나 제염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는 저자에게 "룰이 없다. 어디서나 오염 확산작업이 비일비재하다"며 "오염물은 신체로부터 가능한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을 해도 (실제로는) 하지 않는다. 현장에서는 전혀 시행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나카 증언에 따르면 정부 점검이 있는 날은 작업하지 않는다. 점검 날짜는 사전에 고지된다. 그는 "정부는 '장비를 준비해야 해서 미리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하지만, (점검은) 예전부터 적당히 했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피폭은 다른 의미에서 보면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인 셈"이라며 다나카 같은 하청 노동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청년 미즈노 도요카즈(水野豊和)는 대지진 당일 후쿠시마 1호기 원자로 건물 지하에서 배관 용접을 돕고 있었다. 그는 업무를 끝내고 정리하는 중에 땅이 울리는 소리가 나면서 심하게 흔들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은폐가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잘못된 것은 감춰버렸어요. 배관 작업을 할 때 나오는 오염수를 휘발유 통 같은 플라스틱 통에 넣어서 버리는데, 건물을 찾아 오염수를 줄줄이 흘려보냅니다. 겉보기에만 깨끗할 뿐입니다."

미즈노가 "도쿄전력도 거짓말, 우리 회사도 거짓말"이라고 하자 저자는 후쿠시마 원전 노동자의 삶이 은폐, 착취, 속임수로 점철됐다고 설명한다.

다른 사람들의 증언도 충격적이다. 방사선 관리 수첩이 없고, 다쳐도 보고하지 못하며, 경보기에서 경고음이 울려도 묵인하고 일한다.

저자는 "핵발전소 노동자를 어딘가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한, 그것은 남의 일에 불과하다"며 남의 일을 나의 일로 느끼고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건강미디어협동조합. 박찬호 옮김. 272쪽. 1만5천원.

피폭 노동자가 증언하는 후쿠시마 원전 은폐와 속임수 - 2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8/23 10: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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