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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녀와 한국찾은 노르웨이 입양인 "친모에게 고맙다 말하고파"

송고시간2019-08-17 09:10

시리 엘리자베스 스텐 "친부모가 잘 지내는지 궁금했어요"

1974년 7월 31일 출생…한국기독교양자회·홀트아동복지회 거쳐 입양

시리 엘리자베스 스텐의 입양 당시 사진
시리 엘리자베스 스텐의 입양 당시 사진

[재외동포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친부모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왜 나를 입양 보내야 했는지 그 이유도요. 나를 키우기 힘든 상황에서 내린 선택이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만약 제가 한국에 있었다면 힘든 삶을 살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노르웨이 입양인 시리 엘리자베스 스텐(45)은 왜 자신이 친부모를 찾는지 솔직하게 그 이유를 털어놨다.

17일까지 진행되는 재외동포재단 주최 '2019 차세대동포 한국어 집중캠프'에 세 자녀와 함께 참가 중인 스텐은 지난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입양 보내줘서 고맙다는 말을 친부모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입양 자료에 따르면 그는 1974년 7월 31일에 태어나 출생한 지 3일 뒤인 8월 2일에 당시 마포구 합정동에 있던 한국기독교양자회(CAPOK)에 맡겨졌다.

그의 입양 자료에는 생년월일만 있을 뿐 가족과 관련된 정보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한국 이름 '박경복'도 입양 과정에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후 스텐은 6개월간 위탁 가정에서 지내다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1975년 2월 25일 노르웨이로 입양됐다.

스텐은 "당시 한국기독교양자회에서 일하시던 분도 찾아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분도 저의 이야기를 듣더니 관련 정보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부분을 의아해하셨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국기독교양자회는 미혼모 상담과 미혼모 자녀 입양 등의 업무를 하던 단체다. 이런 이유로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미혼모였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노르웨이에서 테오도르(9), 조세핀(12), 카롤린(17) 등 세 남매를 키우는 그는 "노르웨이에서는 결혼 전 아이를 가져도 문제가 되지 않고 싱글맘이라도 차별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친모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 자녀와 한국을 찾은 시리 엘리자베스 스텐의 모습
세 자녀와 한국을 찾은 시리 엘리자베스 스텐의 모습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세 자녀와 재외동포재단 주최 '2019 차세대동포 한국어 집중캠프'에 참가 중인 시리 엘리자베스 스텐(왼쪽)의 모습. 2019. 8.17

스텐이 뿌리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학창 시절 놀림을 받아도 크게 상처받지 않았다는 그녀는 지난 2016년 친하게 지내던 한인 입양인이 친부모를 찾게 된 것을 보고 자신의 혈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입양인 유전자(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단체 325 캄라(325 KAMRA)를 통해 DNA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고 지난 2017년부터 매년 한국을 찾아 홀트아동복지회, 구세군을 통해 친부모 찾기를 시도했지만 소득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자녀들의 여름 방학을 맞아 올해 가족 휴가를 한국에서 보내게 됐다는 스텐은 "아이들에게 한국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과 체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번 캠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친부모를 만나면 나는 좋은 가족들을 만나 잘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웃었다.

스텐의 친부모 또는 친가족, 입양 당시 상황에 대해 아는 사람은 재외동포재단(☎064-786-0243)으로 연락하면 된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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