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인천 서구, 지역화폐 선봉 섰다가 예산 고갈 뒤 캐시백 중단

송고시간2019-08-18 09:00

발행 3개월 만에 70억 예산 모두 써…일관성 없어 주민 혼란

인천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
인천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

[인천시 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시 서구가 지역화폐 발행 3개월여만에 예산 부족으로 캐시백 혜택 축소에 이어 급기야 캐시백 제공을 잠정 중단하면서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구는 인천시 지역화폐 '인천e음'의 연계 카드인 '서로e음' 카드를 올해 5월 출시했다. 인천 10개 군·구 중 인천e음의 연계카드를 선보인 것은 서구가 처음이었다.

서로e음은 서구에서 결제할 경우 결제액의 10%를 캐시백 포인트로 돌려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결제액의 6%(국비 4%+시비 2%)를 캐시백으로 지급하는 인천e음 카드의 혜택 외에도 서구는 자체 예산으로 서로e음에 4% 캐시백 혜택을 추가함으로써 10% 캐시백 구조를 완성했다.

기존 신용카드 혜택보다 월등한 10% 캐시백 카드가 등장하자 서로e음 가입자 수는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서구의 당초 발행목표 1천억원은 발행 70일 만에, 가입자 수 4만6천명은 발행 15일 만에 달성됐다.

캐시백 지급을 위해 마련한 30억원의 예산도 불과 한달여만에 소진되자 서구는 42억5천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했다.

결제액이 늘며 캐시백 예산도 빠르게 소진되자 서구는 지난달 19일 캐시백 혜택을 기존 무제한 10%에서 월 결제액 30만원 10%로 대폭 축소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결국 추경으로 편성한 캐시백 예산마저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

서구는 결국 이달 10일부터 서로e음의 캐시백 혜택을 6%로 축소했다. 국비와 시비로 지원하는 6% 캐시백 외에 서구 자체 예산으로는 캐시백을 지급하지 못하겠다는 의미다.

막대한 예산을 쓰면서도 이용 수요조차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오락가락 행정을 하는 것을 놓고 지역 주민들은 '혼란스럽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구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수십억씩 예산을 쓰면서 준비가 미흡했다'라거나 '지금도 10% 캐시백을 준다고 홍보하는 업체들도 많아 주민들이 더욱 혼란스럽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서구 이외에 캐시백 지역화폐를 도입한 미추홀구나 연수구 등 다른 자치구는 인천시와 발맞춰 캐시백 혜택을 축소하긴 했으나 캐시백 지급 자체를 중단한 사례는 없었다.

구는 구의회에 3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해달라고 추경 예산안을 제출해 다음 달부터 캐시백 지급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구의원들은 서구가 지역화폐를 일관성 없이 운영하는 데다 반복된 추가 예산 편성으로 다른 지역 중요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추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구가 추가 편성을 요구하는 30억원은 연말까지 현재 수준의 캐시백 지급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 또다시 추경을 요구할 것으로 구의원들은 우려하고 있다.

최규술 서구의회 부의장은 "캐시백 예산을 2차례 추가로 편성하면서 다른 지역 사업이 중단되거나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어 추경에 반대한다"며 "추경을 하더라도 현재 수준의 캐시백을 제공할 경우 금세 고갈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구 지역화폐팀 관계자는 "이번에 60억원을 추가로 편성하려고 했으나 인천시 교부금 규모가 줄면서 30억원 수준으로 추경 규모가 작아졌다"며 "연말까지 지역화폐를 어떻게 운영할지 방안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hong@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

CID : AKR20200207148600004

title : '신종코로나 우려' 학교 휴업 647곳…닷새 만에 2배로 늘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