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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외교관에 '오바마 사람' 비난…美국무부, 정치보복 만연"

국무부 감사관 보고서…민주 외교위원장 "우려가 사실로 드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부 정무직 간부들이 직업 외교관을 '반역자'라 부르며 비난하는 등 부처 내 정치보복 분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무부 감사관은 전·현직 국무부 국제기구국 직원들의 이메일 수천 건과 수십 차례의 면접 결과를 분석한 결과 '부정적이며 보복적인' 직장 내 분위기가 드러났다고 15일(현지시간) 보고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감사관은 보고서에서 "인터뷰 대상 직원 거의 전부가 직원 처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해로운' 분위기를 주도한 인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케빈 몰리 국무부 차관보와 그의 전 선임 보좌관 메리 스털이 지목됐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몰리 차관보는 국무부 직원들이 '대통령(트럼프 대통령)의 의제를 흔들고 있다'고 자주 비난했다.

스털 보좌관은 국무부에서 일하는 내내 국무부 직원들을 '오바마(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권 유임자들', '반역자들', '불충한 사람들', '딥 스테이트(deep state) 무리'로 몰아붙였다고 한다.

딥 스테이트란 선출된 권력 몰래 막후에서 활동하는 조직 내부 권력집단을 가리킨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일각에서는 이러한 집단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왜곡하고 정권 전복을 노린다는 음모론을 제기한다.

최근 국무부에서 사임한 한국계 외교관 척 박은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공무원을 딥 스테이트의 일원으로 보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음모론적 시각을 비판하기도 했다.

국무부 직원들은 몰리 차관보에게 이러한 업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그는 제안을 무시하거나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 건물
미국 국무부 건물[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무부 감사관의 이번 조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각 부처에서 정치보복을 일삼는다는 사례를 접한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이뤄졌다.

하원 외교위원장인 엘리엇 엥겔(민주) 의원은 "오늘 보고서로 우리의 우려가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직업 외교관들이, 공직자로서 국가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거짓 비난과 그들에 대한 부당한 앙갚음 등 무례하고 적대적인 처우 아래 놓였다"고 비판했다.

국무부는 감사관의 권고대로 보완대책을 60일 안에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직업 외교관에게 부당한 처우를 일삼은 간부로 지목된 몰리 차관보는 감사 보고서의 지적을 반박했다.

몰리 차관보는 "내가 언성을 높여 직원을 질책하고 적대적 직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내용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내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털 보좌관은 감사 보고서의 지적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tr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8/16 16: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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