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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왜 이럴까"…가정 지키려 나선 아이들

송고시간2019-08-11 14:08

영화 '우리집'

'우리집'
'우리집'

[롯데시네마 아르떼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자의 이유로 불행하다"로 시작한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우리집'에도 이 문장을 적용할 수 있다. '우리들'(2015)의 윤가은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어느 가정에나 있을 수 있는 이 각자의 이유와 사정을 아이들 눈으로 그려낸다.

영화는 12살 하나(김나연)의 숨소리로 시작한다. 아침부터 다투는 부모님을 보며 불안한 듯한 숨을 몰아쉬는 하나. 오빠 찬(안지호)은 무관심한 태도다. 하나는 가족여행과 자신의 특기인 요리로 멀어진 가족을 다시 이어붙이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는 마트 시식코너 앞에서 유미(김시아)와 유진(주예림) 자매를 만난다. 부모님이 일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 자매 둘이서만 지내는 유미와 유진에게 하나는 요리를 해준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유미네 집은 자주 이사를 하고 또 이사를 가야 할 상황이다. 셋은 단짝이 되고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던 가족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게 된다.

'우리집'
'우리집'

[롯데시네마 아르떼 제공]

엄마·아빠가 헤어지는 것이 싫은 하나와 이사하기 싫은 유미·유진 자매는 각자의 '우리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어른들은 가족 문제를 자신들의 일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배제한 채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영화는 반대로 어른을 배제하고 아이들의 눈으로만 가족의 문제를 들여다본다. 영화 속 아이들은 가족 문제를 진지하게 자신의 문제로 생각한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나아가 각자의 사정으로 어린이가 어른의 일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 사정까지 그려진다. 하나는 매일 싸우는 부모님 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유미는 부모님 대신 집주인 아주머니를 상대한다.

'우리집'
'우리집'

[롯데시네마 아르떼 제공]

아이들이 서로 크기가 제각각인 상자로 쌓아 올린 커다란 종이집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정이다. 그런 이상적인 집을 찾아 헤매던 아이들은 텐트 안에서 진정으로 집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 이후 아이들은 조금 더 어른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아무리 요리를 하고 가족여행을 가도 부모님 불화를 해결할 수는 없고, 집주인 아주머니를 아무리 피해도 이사를 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씁쓸하지만, 이렇게 아이들은 성장한다. 이상적인 종이집 같은 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족이라는 것을 영화 속 아이들도, 관객들도 알게 된다.

'우리집'
'우리집'

[롯데시네마 아르떼 제공]

실제 어린이들 생각을 엿보는 것 같은 어린이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다. 윤가은 감독은 대본 없이 연극놀이와 즉흥극을 통해 오디션을 진행해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또 현장에서도 촬영 수칙을 만들어 어린이 배우들을 최대한 신경 쓰고 배려했다.

전작에서는 학교를 배경으로 해 아이들 우정을 그려냈다면, 이번에는 가족 이야기를 그린 데 대해 윤 감독은 "'우리들'이 매우 감정적인 드라마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움직이는 이야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밖으로 에너지를 쏟아가면서 애쓰는 이야기를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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