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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만 무성한 파주 '북한군 묘지'…관리 소홀로 방치

송고시간2019-08-11 07:01

국방부→경기도 소유권 이전 과정서 관리 안 돼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파주시 적성면 '북한군 묘지'가 올해 3월 국방부에서 경기도로 이관하기로 협약을 맺은 이후 관리 소홀로 잡초만 무성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수풀에 방치된 적군묘지
수풀에 방치된 적군묘지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지난 3월 관리 주체가 국방부에서 경기도로 이관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북한군 묘지(적군묘지)가 특별한 관리 없이 수풀 속에 방치되고 있다.2019.8.11
andphotodo@yna.co.kr

11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경기도와 국방부는 올해 3월 국방부에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북한군 묘지 이관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그동안 북한군 묘지를 관리해 온 국방부는 관련 법규 및 제반 절차에 따라 북한군 묘지의 토지 소유권을 경기도로 이관하고, 그에 상응하는 토지를 경기도로부터 받기로 했다.

그러나 연합뉴스가 9일 찾은 북한군 묘지 입구 안내도 뒤에는 누군가 유엔 참전국 깃발 10여개를 꽂아 놓았다.

유엔 참전국 깃발 꽂힌 적군묘지
유엔 참전국 깃발 꽂힌 적군묘지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사진은 9일 묘지 입구 안내판 뒤로 누군가 유엔 참전국 깃발을 꽂아둔 모습. 2019.8.11
andphotodo@yna.co.kr

또 안내도 옆에는 한 보수 단체가 설치한 천막과 함께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묘역으로 내려가는 진입로 입구에 서 있는 안내판에는 칡넝쿨과 잡풀들이 길게 자라 안내판을 가리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묘역으로 향하는 도로 곳곳에는 칡넝쿨과 각종 잡초가 덮여 있었고 묘비 곳곳에도 높이 1m 이상 자란 잡초가 수북했다.

한눈에 봐도 수개월 동안 잡초 제거는 물론, 특별한 관리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풀에 방치된 적군묘지
수풀에 방치된 적군묘지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지난 3월 관리 주체가 국방부에서 경기도로 이관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북한군 묘지(적군묘지)가 특별한 관리 없이 수풀 속에 방치되고 있다. 2019.8.11
andphotodo@yna.co.kr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협약 당시 국방부와 토지교환 절차가 끝나는 동시에 북한군 묘지 관리 권한을 인수, 관리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토지 교환이 마무리되지 않아 묘지 관리는 아직 국방부에서 맡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약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경기도는 북한군 묘지 이관을 통해 남북평화 협력 시대를 주도하는데 매우 뜻깊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도 "협약으로 한반도 평화 및 제네바 협약에 명시된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민간 차원에서 북한군 묘지를 체계적이고 단정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시민 허성환(43)씨는 "협약식 때는 요란하게 홍보를 하더니, 정작 시간이 지난 뒤에는 양 기관이 관리를 못 하고 있다"며 "행정 절차를 빨리 진행해 협약서에 명시된 대로 북한군 묘지를 접경지역 발전을 위한 평화와 화해의 공간으로 조성,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주시 적성면 일대에 5천900여㎡ 규모로 조성된 북한군 묘지는 국방부가 제네바 협약(적군의 사체 존중)에 따라 1996년 조성 관리해 왔으며, 현재 북한군 유해 843구가 안장돼 있다.

당초 '북한군·중국군 묘지'라는 명칭으로 관리돼 온, 이 묘지에는 중국군 유해도 안장돼 있었으나 2014년 중국으로 송환된 이후 '북한군 묘지'로 명칭이 변경됐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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