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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자본 비판 설치미술…수퍼플렉스 개인전

송고시간2019-08-10 09:01

8·14∼10·27 국제갤러리 부산점서 열려

'Connect With Me'
'Connect With Me'

2018, Steel tubes, polyurethane enamel paint 423 x 75 x 86cm
사진 : Ben Koechlin
[국제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비판적 시각의 설치미술로 꿰뚫어 보는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국제갤러리는 14일부터 10월 27일까지 덴마크 출신 3인조 작가그룹 수퍼플렉스(SUPERFLEX) 개인전을 F1963(옛 고려제강)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연다고 10일 밝혔다.

수퍼플렉스는 1993년 야콥 펭거, 브외른스테르네 크리스티안센, 라스무스 닐슨 3인이 결성한 작가그룹이다.

이들은 현대사회 속 작가 역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하며 그동안 글로벌 세계와 권력 시스템 본질을 비판적 시각에서 고찰해왔다.

이번 부산전시 주제는 '우리도 꿈속에서는 계획이 있다'(In our dreams we have a plan).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라는 구체적인 사건을 매개로 권력과 자본 본질, 상징성의 허무함 등을 표현했다.

갤러리 한쪽 벽면을 장식하는 'Bankrupt Banks'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파산을 선언한 은행 로고를 회화 형태로 보여준다.

은행 로고는 한때 권위와 자신감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징물, 실패한 권력 구조의 초상이 돼 내걸린다.

반대쪽 벽면에는 세계 금융권 구조조정 연대기가 기다란 검정색 패널 위에 정리돼 있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 변칙성을 시각화한 'Connect With Me'는 동시대 가장 논쟁거리가 된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치 변동을 보여준다.

2008년 세계를 강타한 금융 위기는 선진 금융을 향한 믿음, 신자유주의에 대한 신뢰를 앗아갔음을 작품은 고발한다.

수퍼플렉스는 급변하는 인류 세상을 자연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갤러리 입구에 기후변화를 경고하는 조각작품을 설치했다.

수퍼플렉스는 이번 전시와 함께 복합문화공간 F1963 내 입주한 프라하993과 협업해 'FREE BEER'를 선보인다.

'FREE BEER' 레시피와 관련 브랜딩 요소는 모두 자유이용허락표시(CCL)로 공유한다.

이에 따라 누구든 레시피를 따르거나 변형해 자신만의 맥주를 만들어 마실 수 있고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국제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기념해 'FREE BEER Version 7.0' 맥주를 론칭했다.

전시 기간 관객 누구나 프라하993에서 수퍼플렉스의 또 다른 작품인 해당 맥주를 구매할 수 있다.

수퍼플렉스
수퍼플렉스

[국제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퍼플렉스는 런던 테이트 모던(2017), 멕시코시티 후멕스 현대미술재단(2013), 런던 사우스 런던 갤러리(2009), 스위스 쿤스트할레 바젤(2005)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광주 비엔날레(2018, 2002), 상파울루 비엔날레(2006) 등 다수의 비엔날레와 단체전에 초대됐다.

최근에는 한국과 덴마크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경기도 파주 도라산 전망대에 3인용 모듈식 그네 작품 '하나 둘 셋 스윙!'을 설치 전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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