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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여성 첫 노벨문학상' 美 소설가 토니 모리슨 별세(종합)

송고시간2019-08-07 04:28

향년 88세…'가장 푸른 눈'·'빌러비드' 등으로 대중적 인기

토니 모리슨
토니 모리슨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의 유명 소설가 토니 모리슨이 별세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향년 88세.

모리슨은 전날 밤 뉴욕의 한 메디컬센터에서 지병으로 숨졌다. 유족들은 성명을 통해 "모리슨은 어젯밤 가족과 친구들에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현존하는 최고 작가로 꼽혔던 모리슨은 미국 흑인들의 삶을 여성적인 시각에서 그려왔고, 탄탄한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인종차별을 소재로 비판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려한 문체로 문학적으로 승화시켰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모리슨은 비판적이면서도 상업적 성공까지 이룬 드문 작가"라고 평가했다.

1931년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인의 선박 용접공 가정에서 태어났다. 유서 깊은 흑인대학인 하워드대학교를 거쳐 코넬대에서 문학석사를 했다.

1960년대 후반 뉴욕으로 옮겨 출판사 랜덤하우스에서 20년 가까이 편집인을 맡았고, 프린스턴대에서도 오랫동안 교수로 지냈다.

지난 1970년 첫 장편소설 '가장 푸른 눈'(The Bluest Eye)으로 등단했다. 금발 여성이 미(美)의 기준이 되는 미국 사회에서 검은 머리의 여성이 겪는 소외를 다룬 내용으로 곧바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87년 소설 '빌러비드'(Beloved)로 퓰리처상을 비롯한 여러 문학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미국의 최고 작가 반열에 올랐다. 비인간적 노예제도의 실상을 파헤친 '빌러비드'는 19세기 남북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흑인 여인이 사랑하는 딸이 노예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손으로 딸을 살해한다는 내용이다.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1992년 펴낸 소설 '재즈'(Jazz)에서는 1920년대 할렘가를 배경으로 흑인 여성이 미국 사회에서 겪는 아픔을 다뤘다.

미국 흑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1993년)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환상의 힘과 시적 함축을 통해 미국 사회 현실의 핵심을 짚어냈다"고 평가했다.

당시 모리슨은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 무엇보다도 놀랄만한 것은 노벨 문학상이 드디어 미국의 흑인에게 수여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모리슨은 미국 현대문학의 지평을 넓힌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수여받는 토니 모리슨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수여받는 토니 모리슨

[로이터=연합뉴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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