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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러시아와 군비경쟁 안 해…유럽에 핵미사일 배치 않을 것"

송고시간2019-08-02 22:41

"INF 폐기, 러가 책임져야…안보위협 책임있는 방식으로 대응"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과 북미 지역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일 러시아와 새로운 군비경쟁을 피할 것이라며 유럽에 핵미사일을 배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유럽에서 지난 30여년간 핵전쟁의 위협을 사라지게 했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이 폐기된 것과 관련, 조약 폐기의 책임을 러시아에 돌리며 이같이 말했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나토 웹사이트 캡처]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한 것과 똑같이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새로운 군비경쟁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새로운 지상 발사용 핵미사일을 유럽에 배치할 의도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9M729'(나토명 SSC-8) 순항미사일을 새로 개발·배치함으로써 사거리 500~5천500km의 재래식 및 핵미사일의 개발 및 배치를 금지해온 INF 조약을 위반한 사실을 지적한 뒤 "INF 조약 폐기의 책임은 전적으로 러시아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가 9M729 순항미사일을 개발·배치함으로써 INF 조약을 위반했다며 지난 2월 2일 러시아가 INF 조약을 준수하지 않으면 미국은 INF 조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최후통첩했다.

미국을 제외한 28개 나토 회원국들은 그동안 러시아 9M729 순항미사일의 사거리가 1천500km에 달해 INF 조약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9M729 미사일의 사거리는 480km에 불과해 INF 조약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해왔다.

[그래픽] 미국·러시아 보유 핵탄두
[그래픽] 미국·러시아 보유 핵탄두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미국이 1987년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하는 시한인 다음달 2일이 눈앞에 다가왔다. 러시아도 미국의 조치에 똑같이 대응하겠다며 탈퇴 엄포를 해놓은 상태라 조약의 폐기는 물론 향후 군비경쟁이 불붙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나온다. jin34@yna.co.kr

지난 1987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간에 체결된 INF 조약은 지난 30여년간 양국 간 군비경쟁을 차단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러시아는 그동안 INF 조약에서 규정한 의무를 준수하기 위한 어떤 명백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그런 의지를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9M729 미사일로 인한 동맹국의 상당한 안보 위기에 대해 나토는 잘 계산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나토의 억지력과 방위 태세가 신뢰할 수 있고 효과적임을 확신하도록 하기 위해 균형 잡히고, 잘 조율됐으며 방어적인 일련의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며 러시아에 경고음을 보냈다.

1987년 '중거리핵전력 조약'에 서명하는 미·소 정상
1987년 '중거리핵전력 조약'에 서명하는 미·소 정상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987년 12월 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당시 로널드 레이건(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현 러시아) 공산당 서기장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 서명하고 있다. 미국이 2일 INF 조약에서 공식 탈퇴한 데 이어 러시아도 이날 이 조약의 공식 폐기를 선언했다. leekm@yna.co.kr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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