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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친박에 빚진 것 없어…친박 키우러 온 것 아니다"(종합)

송고시간2019-07-30 19:49

"지금 모습으로는 총선 이기기 쉽지 않아…보수 다 같이 가야"

"총선 출마 전략적 모호성 유지…박근혜 前대통령도 비례로 나간 적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30일 친박(친박근혜)계가 당직을 독식한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친박에 빚진 것이 없다. 내가 박근혜 정부에서 일했다는 것이지 그때 정치를 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연합뉴스 자료 사진]

황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전당대회를 할 때 총리실 사람들 도움을 받았다. 내가 친박을 키워야겠다는 뜻으로 당에 온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한국당이 '도로 친박당'으로 회귀했다는 일부 비판에 맞서 당이 친박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어 "우리 당이 '친박 70%, 비박 30%'라고 한다"며 "그러니 당직에 친박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로친박당' 이런 말은 누가 만드나"라며 "당에 계파는 없다. 그런 것은 구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지지하고 싶은 생각이 떨어진 것 아닌가. 지지하고 싶은 생각이 돌아오면 (지지율이) 돌아올 것"이라며 "굴곡이 있지만, 저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궐선거를 치르고, 민생대장정을 하고 그럴 때는 지지율이 올랐지만, 지금은 소강상태로 본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왜 투쟁하지 못하나, 대안을 만들지 못하나'라고 하는데 우리 스케줄대로 가면 된다. 단계 단계 흔들리면 안 된다"며 "지지율이 떨어지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하는 만큼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2019년 7월 30일이 아니라 총선이고, 대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치열한 준비 중이다. 인재를 찾아 나서고, 혁신의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각 당협이나 시도당에서 추천한 1천여명 정도의 인재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인재들이 들어와 무엇을 할 것인지인데 이분들에게 자리를 주려고 해도 사실 자리가 없다"며 "저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접촉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의 다음 주자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지목한 배경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전당대회 경쟁자 아닌가. 경쟁한 사람도 손잡고 가야 한다는 의미"라며 "화합과 통합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송희경·신보라 의원을 지목한 이유에 대해서는 "각각 여성위원장과 청년위원장이어서 여성·청년 친화 정당을 만든다는 의미"라고 밝혔고, 백선기 경북 칠곡군수를 지목한 이유는 "지방과 중앙이 함께 가자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기자 질문에 답하는 황교안
기자 질문에 답하는 황교안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일본 수출규제 대책 특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7.24 toadboy@yna.co.kr

황 대표는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에 이기려면 지금 이 모습으로는 안된다. 통합이 필요하다. 보수가 다 같이 가야 한다"며 "조직적인 통합 또는 인물 중심의 통합 등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과 싸워야 하지 않나. 그러려면 여러 정파가 싸워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한국당이 지금 이 모습으로는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공화당과 바른미래당이 합치기 쉽지 않다'는 지적에 "당 얘기를 하면 그런 문제가 생긴다"며 "각 당내에 여러 성향을 가진 구성원이 있다. 가치 중심의 지향점을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와 비례대표 가운데 어디로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좋지 않은 질문"이라며 "당이 원하는 것을 하겠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략을 어떻게 지금 알려주나. 이기려면 전략적 모호성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나갈지 종로 지역구로 출마할지 얘기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는지 다들 생각이 다르다"면서도 "과거 박근혜 대통령도 비례로 나간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황 대표가 비례대표 출마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면서 "문재인 좌파 정권을 막기 위해 당에 들어왔고, 그 역할을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다"며 "국회의원을 하려고 당 대표를 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나에게 원고를 보고 읽는다는 비판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며 "원고를 정리하고 다시 외우는데 최소한 30분은 소모할 것 아닌가. 암기력 테스트하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휴가 기간인 이날 당 회의에 참석한 데 대해 "직원들을 휴가 보내야 해서 (휴가라는) 형식을 취했고, 긴급한 일을 해야 한다"며 "가족들은 거제도로 휴가를 갔고 나는 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휴가 때 사무실에 나가는 게 더 좋다"며 "커피 타주지, 간식도 주지, 식사도 챙겨주지만, 집에 있으면 내가 직접 다 해야 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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