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8월 3일까지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양자회담 이어져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직전 한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 여부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직원과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2019.7.30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연쇄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1일 오전 출국한다고 외교부가 30일 밝혔다.
강 장관은 다음 달 1일 한국-아세안 외교장관회의, 2일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외교장관회의, 3일 한국-메콩 외교장관회의에 각각 참석해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축인 아세안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강 장관은 아울러 다음 달 2일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지역정세·국제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ARF를 계기로 열리는 잇단 외교장관회의에 대해 "자유무역질서를 위한 각국과의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강 장관이 이번 회의에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와 화이트리스트 제외 추진 등 보복성 조치가 품고 있는 문제점을 각국에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의 부당함을 겨냥,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이번에 열리는 5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채택하는 의장 성명 등 문서에 부분적으로라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 장관은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방콕에 머물며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외교장관들과 양자 회담도 개최한다. 강 장관은 이번에 8개국 안팎의 다른 나라 외교장관과 만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만남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31일∼다음 달 1일 사이 어떤 형식으로든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한미일 3자 외교장관이 회동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된다면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 4일 반도체 소재 대 한국 수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보복성 조치를 단행한 이후로 양국 외교부처 수장이 처음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된다.
일본 정부의 보복조치는 여기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 달 2일 각의에서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대상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ARF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함께 참석하는 만큼 한미일 3국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runr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7/30 15:5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