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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지 마라"…이란군, 유조선 억류하며 英군함에 경고

송고시간2019-07-29 19:34

영국 유조선을 감시하는 이란 혁명수비대 순찰 쾌속정
영국 유조선을 감시하는 이란 혁명수비대 순찰 쾌속정

[EPA=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억류하면서 이를 인지한 영국 군함 몬트로즈함과 교신한 내용을 29일 공개했다.

약 1분 분량의 이 교신 녹음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순찰 쾌속정은 호르무즈 해협 해상에서 "영국 군함 F-236호(몬트로즈함) 여기는 세파(혁명수비대)다. 우리의 임무(불법 항해 선박 억류)에 개입하지 않기를 요구한다"라고 1차 경고를 보냈다.

이에 몬트로즈함은 "우리는 상선과 함께 국제적으로 인정된 해로 부근에 있다. 우리는 통과통항(해협 연안국의 안보나 이익을 해치지 않는 한 자유롭게 상선이 항해하는 행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혁명수비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F-236호, 당신의 목숨을 걸지 마라"라고 다시 한번 경고한다.

혁명수비대는 이런 교신 녹음을 공개함으로써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이 이란에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억류 행위가 적법한 작전 수행이었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영국 군함이 자국 유조선이 억류되는 데도 속수무책이었다는 점도 부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1일 해상 안전위험 관리회사 드라이어드 글로벌도 나포 과정에서 오간 교신 내용을 공개했다.

이 교신 기록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스테나 임페로 호에 항로를 바꿀 것을 요구하면서 "시키는 대로 하면 안전할 것이다"라고 통보한다.

몬트로즈함은 이 유조선에 "여러분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해협으로 통과통항할 때 국제법에 따라 방해받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라면서 혁명수비대의 명령을 따르지 말라고 요구한다.

이어 혁명수비대에도 "스테나 임페로 호에 불법으로 승선을 시도하는 식으로 국제법을 위반할 뜻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기 바란다"라며 억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스테나 임페로 호가 이란 어선과 충돌한 뒤 구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역방향으로 도주했다면서 이 배를 억류해 조사 중이다.

영국 국방부는 스테나 임페로 호가 혁명수비대에 나포될 당시 몬트로즈함이 1시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고 확인했다.

따라서 몬트로즈함이 혁명수비대의 유조선 억류를 직접 막을 수는 없었던 셈이다.

걸프 해역에 배치된 영국 구축함 몬트로즈 함
걸프 해역에 배치된 영국 구축함 몬트로즈 함

[EPA=연합뉴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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