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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시위 두둔' 美 비난…"적나라한 이중잣대"(종합2보)

송고시간2019-07-29 18:08

中외교부, 美하원 홍콩시위 두둔에 "미국경찰은 어떡할 텐가" 격분

홍콩특구 정부 "급진시위자들 무법천지 만들어"…시위자 49명 검거

中인민일보 "외부세력 홍콩 개입 절대 반대…엄정한 법 집행 지지"

홍콩 시민들, 경찰 금지 통고에도 '백색테러' 규탄 행진
홍콩 시민들, 경찰 금지 통고에도 '백색테러' 규탄 행진

(홍콩 AFP=연합뉴스) 홍콩 시민들이 27일 홍콩 위안랑 지역에서 '백색테러'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 경찰의 금지 방침에도 위안랑역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행진하면서 지난 21일 위안랑역에서 흰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을 규탄했다. leekm@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오는 30일 미·중 무역 협상을 앞둔 중국 정부가 최근 홍콩의 대규모 시위 사태와 관련해 미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는 미국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홍콩 문제'를 카드로 꺼내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29일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엘리엇 엥겔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홍콩 경찰에 대해 평화 시위를 폭력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한 것은 "흑백이 전도된 것이며 옳고 그름이 맞지 않는다"라고 반발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홍콩 입법회와 경찰 등을 무력으로 공격하는 극단적인 폭력배들을 봤을 때 미국 일부 인사들은 어떻게 감히 이걸 평화 시위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화 대변인은 미국과 유럽의 일부 인사들이 홍콩의 폭력 시위를 두둔하면서 자국 내 폭력에 대해서는 강경 진압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적나라한 이중 잣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찰들도 어떤 사람이 흉기로 경찰의 생명을 위협한다면 현장에 무력으로 반격해야 한다고 수차례 말했다"면서 "그렇다면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홍콩과 같은 습격 사건이 발생하면 미국 경찰은 어떻게 처리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중앙 정부는 특구 정부가 법에 따라 정책을 시행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홍콩 경찰이 법에 따라 불법 폭력 행위를 엄단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쏜 최루탄 되던지는 홍콩 시위대
경찰이 쏜 최루탄 되던지는 홍콩 시위대

(홍콩 AFP=연합뉴스) 27일 홍콩 위안랑 지역에서 '백색테러' 규탄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되던지고 있다. 홍콩 시민 수만 명은 이날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도 도로 점거 행진을 강행했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 등을 사용해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부상자도 발생했다. leekm@yna.co.kr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도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이 사무소 대변인은 홍콩 반환 이후 중국 정부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지켜왔다면서 "고도의 자치 방침에 따라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미국 정치인들은 영국의 식민통치 기간에 대해서는 비판한 적이 없으면서 현재 홍콩에 대해선 중국 정부가 지속해서 자유와 권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 특구 정부가 법에 따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수정해 위법자들을 억제하는 것은 국제법에 부합하는 것이라면서 "어떤 것도 폭력행위의 구실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홍콩의 일부 과격분자가 입법회 건물을 파손하고 경찰을 공격하며 중앙정부의 주재 기관을 공격해 홍콩의 법치를 짓밟았다"면서 "일부 미국 정치인과 언론이 이를 평화적인 시위라고 우기면서 홍콩 경찰이 잔혹하다며 모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홍콩 특구 정부와 경찰의 엄정한 법 집행을 지지하며 외국 정치인들의 홍콩 문제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홍콩 특구 정부도 일부 과격 시위자들이 불법 폭력으로 사회 안정을 파괴했다며 규탄했다.

홍콩 특구 정부 대변인은 "급진 시위자들이 무법천지로 만들고 폭력으로 사회 안정을 파괴하는 행위를 하고 있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특구 정부는 경찰의 엄정한 법 집행을 지지하고 모든 폭력 행위를 제지해 하루빨리 사회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지난 28일 일부 세력이 홍콩 코즈웨이 베이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공공 기물을 파손했다면서 "평화적이고 이성적으로 나와야 하며 고의로 법을 어기지 말라"고 촉구했다.

홍콩 경찰은 이번 시위와 관련해 49명을 검거했으며 이들은 불법 집회, 무기 소지 혐의를 받고 있다.

홍콩 경찰 측은 "치명적인 무기로 경찰을 습격하는 급진 시위자들의 위법 행위를 규탄한다"면서 "위법자들을 엄벌할 자신과 능력이 있다"고 경고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1면 논평에서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외부 세력과 홍콩 폭력 시위자들이 결탁해 홍콩을 흔드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인민일보는 "최근 과격 시위대가 송환법 수정에 맞서 홍콩 법치 근간을 흔들며 극단적인 폭력과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홍콩 독립' 세력이 외부 세력과 함께 홍콩 문제에 간여하려 하고 중앙 정부와 특구 정부에 압력을 넣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신문은 "폭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홍콩 특구 정부와 경찰은 망설일 필요가 없으며 필요하다면 손을 써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최근 홍콩 과격 시위자들의 폭력적인 활동이 격화되는 반면 경찰은 지나치게 자제하고 있다"면서 경찰의 '단호한 행동'을 주문했다.

후시진 총편집인은 "다만 아직 홍콩 상황이 임계점에 도달하지 않아 소란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미국과 서방 세력이 홍콩의 일부 세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홍콩 특구 정부도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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