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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교류도 접는다며 목소리 높였던 부산시, 입장 번복

송고시간2019-07-29 14:27

'일본 교류사업 전면 재검토'서 '행정 부문만 중단' 한 발 빼

문화재청은 통신사 재현선 일본행 취소 입장 그대로 유지

조선통신사 재현선
조선통신사 재현선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일본의 경제 제재에 대한 대응에서 성급하다는 지적을 받은 부산시가 수위 조절에 나섰다.

부산시는 일본의 부당한 경제 제재에 대한 대응조치로 '교류사업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다가 '행정 부문 잠정 교류 중단'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 23일 일본의 부당한 경제 제재에 유감을 표명하며 교류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시의 이런 강경 방침에 가장 난처한 입장을 보인 곳은 조선통신사 축제를 주관하는 부산문화재단이었다.

당장 다음 달 3∼4일 열리는 일본 쓰시마시 이즈하라항 축제에 조선통신사 행렬 참가를 약속해 뒀기 때문이다.

이번 이즈하라항 축제에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제작한 조선통신사 재현선도 처음으로 참가하기로 하고 내달 1일 부산항에서 출항하기로 돼 있었다.

통신사 재현선은 200년 전 당시 사절단을 태운 선박 실물 크기로 제작됐다.

재현선의 첫 쓰시마행을 위해 이달 초 해양문화재연구소, 부산문화재단, 쓰시마시가 업무협약을 했다.

부산시의 교류사업 전면 재검토 선언 후 문화재단 내부에서는 한일 민간 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축제에까지 영향이 미치는 데 대해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시는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 28일 후속 조치를 발표하면서 "일본 정부와 행정교류는 잠정 보류하고 조선통신사 등 민간 교류는 민간 자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시는 당초 결정을 번복한 이유와 관련 "부산의 민간 예술 단체가 행사에 공을 들여온 만큼 민간 교류 성격이 크다고 판단해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부산문화재단의 쓰시마시 축제 참가는 당초 계획대로 이뤄지게 됐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결정에도 올해 처음 참가하기로 했던 조선통신사 재현선의 쓰시마행은 없던 일이 됐다.

문화재청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부산시가 일본과 교류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히자 재현선의 쓰시마 축제 참가를 이미 취소했다.

이 때문에 배 운항 인력 등이 빠지면서 전체 참가 인원은 당초 116명에서 60여 명으로 줄어든다.

무용단과 취타대, 정사·부사로 선정된 부산 문화계 인사 등 조선통신사 행렬 참가 인사는 계획대로 쓰시마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혼란 사태와 관련 일각에서는 부산시가 제대로 된 검토와 면밀한 검토 없이 정무적 판단을 앞세우는 바람에 혼선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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