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유엔참전용사 손자 "할아버지 피 흘린 한국에 평화 기원"

보훈처, 호주 고(故) 찰스 그린 중령에 을지무공훈장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 을지무공훈장에 그린 중령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 을지무공훈장에 그린 중령(서울=연합뉴스) 국가보훈처가 오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미국, 호주 등 16개국 유엔군 참전용사와 그 가족 등 107명을 초청한다고 22일 밝혔다.
6·25전쟁에 참전한 호주 고(故) 찰스 허큘리스 그린(당시 중령, 사진 왼쪽)은 6·25전쟁 당시 혁혁한 공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을지무공훈장을 받는다. 2019.7.22 [국가보훈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외할아버지는 한국의 10월 날씨가 매우 춥다고, 얼른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27일 방한한 알렉산더 찰스 노먼(42)씨는 자신이 태어나기 27년 전 이국땅을 지키다 숨진 외할아버지 찰스 허큘리스 그린 중령을 외할머니의 편지로 만났다.

알렉산더 노먼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외할아버지에 대해 "죽기 며칠 전에 보낸 편지에서도 '뒤뜰에서 발가벗고 뛰어노느라 온몸이 지저분해졌겠지'라며 어린 딸을 걱정한 가족적인 분이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린 중령은 6·25 전쟁에 참전한 호주 정규군의 첫 지휘관이었다.

그가 이끈 호주 제3연대 3대대는 38선 돌파 후 20여일 만에 의주까지 진격하는 등 짧은 기간에 여러 전공을 세웠다.

그러나 그린 중령은 1950년 10월 30일 달천강 근처에서 진지를 구축하던 중 적군의 포탄 파편에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11월 1일 31살의 나이로 숨졌다.

그는 현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알렉산더의 동생 필립 에릭 노먼(40)씨는 "유엔기념공원의 외할아버지 묘지에서 3살짜리 아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면서 "호주에서 여기까지 온 우리가 드디어 외할아버지와 연결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필립 노먼씨는 "공원에서 한국 청소년들이 다가와 '당신들의 희생 없이 지금의 한국은 불가능했다. 감사합니다'라고 했는데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국가보훈처가 오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미국, 호주 등 16개국 유엔군 참전용사와 그 가족 등 107명을 초청했다. 사진은 호주 고(故) 찰스 허큘리스 그린 중령의 외손자 필립 에릭 노먼(왼쪽)씨와 알렉산더 찰스 노먼씨.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국가보훈처가 오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미국, 호주 등 16개국 유엔군 참전용사와 그 가족 등 107명을 초청했다. 사진은 호주 고(故) 찰스 허큘리스 그린 중령의 외손자 필립 에릭 노먼(왼쪽)씨와 알렉산더 찰스 노먼씨.

알렉산더 노먼씨는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한국은 항상 우리의 일부였고 마치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이 같다"며 "우리 가족이 피를 흘린, 존경하는 외할아버지가 싸우고 숨진 곳으로 이번 방문은 매우 의미 있고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에 경의를 표하고 "우리 모두 다시는 한국전쟁 같은 게 발생하지 않고 미래에는 통일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노먼 형제가 가진 할아버지의 이미지는 엄격하지만 따뜻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다.

필립 노먼씨는 "부하들은 그를 Chuckles(빙그레 웃다)라고 불렀다"며 "잘 웃지 않았지만 한번 웃으면 특별했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다"고 전했다.

알렉산더 노먼씨는 "매우 뛰어난 전투 지휘관이었지만 전장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간적으로 대했다"며 "그는 원래 농부로 대지를 사랑했으며, 무엇보다 다시 돌아가 땅을 일구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중령은 혁혁한 전공으로 1947년 호주 무공훈장을, 1951년 미국 정부로부터 은성훈장을 받았다.

한국 정부도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그린 중령에게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한다.

노먼 형제는 "매우 큰 영광"이라며 호주에서 기다리고 있는 외할머니(그린 중령 미망인)에게 훈장을 가져다드리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했다.

6·25전쟁에 참전한 호주 고(故) 찰스 허큘리스 그린 중령 [보훈처 제공]
6·25전쟁에 참전한 호주 고(故) 찰스 허큘리스 그린 중령 [보훈처 제공]

blueke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7/27 08:00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