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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플리' 작가 "나쁜 사랑은 없어…나쁜 상황만 있을뿐"

송고시간2019-07-27 08:00

"시즌4 김새론 합류, 기성-웹드라마 인식의 경계 허물어"

연플리
연플리

플레이리스트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10대들 사이에서는 '주류'가 된 웹드라마, 그중에서도 플레이리스트의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는 누적 재생수가 3억뷰를 넘어선 메가히트작이다.

최근 시즌4로 돌아온 '연플리'의 이슬(스텔라) 작가를 27일 서면으로 만났다. 그는 작품 흥행 비결을 묻자 "섬세한 공감"이라고 요약했다.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한 번도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던 감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낼까 고민했던 게 효과적이었던 거 같아요. 사소한 사건이라 기존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지만, 그게 누군가에겐 크게 감정을 뒤흔드는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했죠."

작가 말대로 주변 친구들의 연애담을 보고 듣는 듯한 '생활밀착형' 에피소드들이 '연플리'의 매력 포인트이다.

이 작가는 "대학 생활을 정말 재미있게 보냈다. 나와 친구들의 '흑역사'(부끄러운 과거담)가 지금의 '연플리'를 만든 것 같다"라며 "감정이입을 잘하고, 상처도 잘 받는 편인데 그런 민감한 성격이 오히려 섬세한 캐릭터들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했다.

10대 후반~20대 중반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작품이기에 그들의 피드백은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이 작가는 강조했다. "웹드라마 작가인 만큼 댓글들도 꼼꼼히 확인해요. 저는 '무플'보단 '악플'이 좋습니다."

연플리
연플리

플레이리스트 제공

'연플리' 시즌1부터 4까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다. 바로 '나쁜 사랑은 없고, 나쁜 상황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 그래서 '연플리'에는 완전히 착한 사람도, 완전한 악역도 없다.

이 작가는 "사람은 '날씨'가 아니라 '기후'처럼, 그날 하루의 행동만 볼 게 아니라, 오랜 시간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것 같다"라며 "특히 연애나 우정 같은 관계 속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사람들 각자의 사정에 귀 기울여 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나쁜 게 아니지만, 그 사람에게 여자친구가 있을 때는 나빠지는 거잖아요. '나쁜 사랑은 없다, 나쁜 상황만 있을 뿐이다' 이게 연플리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였어요."

이 작가는 전 시즌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로는 이현승을 꼽으며 "가장 현실적인데, 진짜 눈 씻고 찾아봐도 주위에 없기 때문"이라며 "욱하고, 질투하고, 가끔 막말도 하고, 이런 것들이 좋다"고 웃었다.

연플리
연플리

플레이리스트 제공

시즌4에 배우 김새론이 합류한 데 대해서도 이 작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플랫폼의 경계를 없애고 싶었어요. 기성 드라마 이상의 힘을 가진 '연플리' 화제성에 비해 웹드라마라는 이유로 인식 확장이 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도 많았거든요. '연플리' 뿐만 아니라 플레이리스트의 다른 작품들을 발판으로 전통미디어로 진출하는 배우들이 있듯, 전통미디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배우가 새로운 포맷에서 연기하는 모습은 인식의 경계를 바꾸는 것 같아요."

캐릭터들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청 타깃을 확장하는 작업도 필요하겠다는 말에 이 작가는 "결혼이 주제였던 '이런 꽃 같은 엔딩' 집필 당시 20~30대가 주 시청 층이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의외로 10대가 좋아해 줬다"라며 "웹드라마는 플랫폼 영향도 크다. 나이와 관계없이 내가 잘 소화할 수 있는 주제를 잘 쓰고 싶다"라고 했다.

그는 '연플리' 시즌5 제작 여부에 대해서는 "시청자에게 달려있을 것 같다"라며 은근한 희망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후에는 연애 외에도 직업, 가족, 감동적인 이야기로도 작품을 써보고 싶다고 했다.

이슬 작가
이슬 작가

본인 제공

마지막으로 짧은 분량 안에 감정의 변화를 다 담아야 하는 웹드라마 작가의 고충에 관해 물었다.

그는 "요즘 시청자는 콘텐츠에 즉흥적으로 몰입되지 않으면 쉽게 버리는 세대인 것 같다"라며 "짧은 시간 안에 빨리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는 방법은 '감정'을 터치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놓인 상황에 마치 내가 놓인 것처럼 느끼는 감정"이라고 답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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