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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늘 다 우짤꼬"…마늘값 폭락에 영천 농민들 한숨만 가득

작년 kg당 2천800원이 올해는 1천500원 선…수매가도 못 정해

(영천=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올해는 개골창에 꼬라박았다" "밑지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죽었다"

10일 이른 아침 경북 영천시 신녕면에서 만난 마늘 재배 농민들의 하소연은 먹구름 가득 낀 하늘만큼이나 어두웠다.

수매 앞두고 쌓여 있는 마늘
수매 앞두고 쌓여 있는 마늘(영천=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0일 오전 경북 영천시 신녕면 한 마늘 농가에서 인부들이 농협수매를 앞두고 마늘 다듬기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신녕농협에서는 올해 첫 마늘 수매를 시작했다. 농협 관계자는 아직 수매가를 정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보다 40% 정도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2019.7.10 mtkht@yna.co.kr

"정부가 잘못했다", "제대로 된 농산물 대책이 없는 정부 꼴이 웃긴다" 타는 농심은 관계 당국을 향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신녕면에서는 이날 올해 첫 마늘 수매가 열렸다.

작년 같으면 마늘 수매를 위해 신녕농협 앞에 길게 늘어섰을 화물차들은 보이지 않았다. 농협 관계자는 올해부터 농가를 방문해 수매한다고 설명했다.

한산한 농협 인근 마늘 다듬기 작업장에는 삼삼오오 모인 농민들의 한숨 소리만 가득했다.

30년째 마늘 농사를 짓는다는 허석표(65)씨는 "복숭아, 포도 등 과일값 떨어진다고 정부에서 보상금 주고 과수원을 없애니 다 마늘로 몰렸다"며 "정부에서 농산물 대책을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늘값 폭락, 수매 앞두고 쌓여 있는 마늘
마늘값 폭락, 수매 앞두고 쌓여 있는 마늘(영천=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0일 오전 경북 영천시 신녕면 한 마늘 농가에 농협수매를 앞둔 마늘들이 쌓여 있다.
이날 신녕농협에서는 올해 첫 마늘 수매를 시작했다. 농협 관계자는 아직 수매가를 정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보다 40% 정도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2019.7.10 mtkht@yna.co.kr

약 750여 농가가 있는 신녕면은 700여 농가가 마늘을 재배한다.

마늘을 심은 곳은 20년 전만 해도 대부분 논과 사과밭이었다.

전주택(65)씨는 "농산물은 기본비용이 들어가는데 물가가 올라가면 농산물 탓만 한다. 이래저래 농민만 죽어간다"고 푸념했다.

그는 내년부터 1천평의 마늘밭을 다른 작물로 바꿀 거라고 덧붙였다.

농민들의 답답한 마음만큼 농협 관계자들 마음도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신녕농협 박연진 상무는 "수매를 시작했어도 아직 수매가는 못 정했다"고 말했다.

수매가 미정에 대해 "앞서 경남 창녕에서 대자(지름 6cm 이상) 1kg당 2천300원 선에 수매했다가 시세가 1천600원까지 폭락해 15억원의 손해를 본 거로 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녕농협은 올해 총 5천600t을 수매한다. 지역 생산량의 30% 수준이다.

현재 수매가는 1kg당 1천700원 선으로 농협 관계자들은 예상하지만, 전날 마늘 시세가 1천500원까지 떨어지며 수매가를 쉽사리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는 2천800원 선이었다.

마늘은 최근 작황이 좋아 신녕면에서만 올해 생산량이 작년의 두배 정도 늘 것으로 본다.

생산은 늘었지만 소비는 제자리걸음이라 마늘값은 끝 모를 추락 중이다.

"이 마늘 다 우짤꼬" 수매를 앞두고 쌓여있는 마늘을 보며 농민이 내뱉은 한탄이 씁쓸함을 더했다.

mtkh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7/10 17: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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