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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로 파리 집값 오르고 주민 외곽으로 밀려나"

송고시간2019-07-04 17:52

관광객 대상 임대 늘면서 주민 거주지 부족…문닫는 학교도 속출

에어비앤비 로고
에어비앤비 로고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 성행에 프랑스 파리의 주거비가 오르면서 주민들이 도시 외곽으로 쫓겨나고 있다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집주인이 관광객에게 단기로 집을 빌려주면서 정작 주민들이 거주할 주택이 부족해져 주거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파리의 에어비앤비 시장은 2013년 이후 본격적으로 확대돼 단일 시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수준으로 성장했다.

인구 850만 명의 미국 뉴욕에는 숙박 상품이 5만 개가 등록된 반면, 220만 명인 파리에는 6만5천 개가 등록됐을 정도다.

특히 독일 베를린의 경우 많은 집주인이 방 하나를 빌려주지만, 파리는 등록된 숙박의 90% 가까이가 집 전체를 임대하는 상품이었다고 파리도시연구소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파리의 집값이 급등해 2015년 이후 거의 25% 뛰어올랐고 파리의 아파트 매매가가 런던에 이어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프랑스 통계청(INSEE)이 밝혔다. 파리 아파트의 1㎡당 가격은 평균 9천700유로(약 1천28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최대 학부모 단체인 FCPE의 장-자크 르나르 부대표는 "파리 도심이 거대한 에어비앤비 호텔로 변했고 주민 수는 점점 더 줄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교원노조인 Snuipp-FSU의 제롬 랑베르 파리지부장도 "일반적으로 한 커플이 아이 둘을 낳으면 (높은 비용 때문에) 바로 (파리에서) 떠난다"고 말했다.

파리의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한 주민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면서 파리 도심에서 문을 닫는 학교도 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학생 수 부족으로 이번 주 폐교하는 뤽상부르 공원 인근의 보지라르 초등학교를 포함해 지난 4년간 파리에서 문을 닫은 학교는 모두 4곳이며, 다른 학교와 병합된 학교도 십여 곳에 달한다.

샹젤리제 인근 파리 16구에 자리한 한 초등학교의 교장은 "아이들이 아침에 등교하는 소리 대신 관광객의 여행용 가방 바퀴 소리만 들린다"며 안타까워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파리 당국은 아파트를 두 채 가진 집주인들에게 휴가철에 두 번째 아파트를 임대하지 못하게 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

또 거의 건물 한 채를 에어비앤비로 임대한 집주인 여러 명을 고소하는 한편, 에어비앤비에 올라온 숙박 상품이 주거지 등록 번호를 기재하도록 한 법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 회사에 대해서도 법적 조처를 했다.

전문가들은 에어비앤비 외에도 신축 아파트의 부족, 출생률 감소, 강력한 세입자 보호책 역시 파리의 학생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에어비앤비는 성명을 내고 등록된 숙박 상품이 연간 120일을 넘겨 임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자사의 서비스가 각 지역의 주택 시장을 왜곡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식 통계에 따르면 파리 인구는 1950년대부터 감소하고 있으며 주택 문제도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파리 등 유럽의 10개 도시는 주거비 문제가 심각해지자 공동으로 EU에 서한을 보내 숙박 공유 사업의 확장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청하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의 보지라르 초등학교
프랑스 파리의 보지라르 초등학교

[AFP=연합뉴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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