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에 개 데려간 여성 때문에 인도네시아 '발칵'
송고시간2019-07-04 14:19
이슬람교, 개를 부정하고 불결한 동물로 여겨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사원(모스크)에 개를 데려간 여성의 동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현지 언론매체들이 연일 주요 뉴스로 다루는 등 관심이 집중됐다.

[자카르타 포스트]
4일 자카르타포스트와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달 30일 오후 2시께 서자바주 보고르의 이슬람사원에 한 여성이 개를 데리고 들어와 "남편이 여기서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있다"고 소란을 피웠다.
사원에 있던 신도들이 달려가 개를 쫓아낸 뒤에도 이 여성은 "개를 찾아주지 않으면 집에 가지 않겠다"고 횡설수설하며 신도들과 다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SM(52)이라는 이니셜을 가진 여성을 신성모독 혐의로 체포했다.
이후 경찰은 정신질환이 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이 여성을 병원으로 데려가 검사한 결과 조현병을 확인했다.
하지만 지역 경찰 책임자는 "정신병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특별한 조치를 해줄 수는 없다. 사법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카르타포스트]
모스크에 개를 데려온 당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신성모독 논란이 불붙었다.
이슬람교는 개를 부정하고 불결한 동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마호메트)가 당국의 수색을 피해 동굴에 숨어 있을 때 개 한 마리가 짖어 붙잡힐 위기에 처했었다는 이유로 개는 이슬람권에서 부정하게 여겨진다.
또 바닥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닌다고 해서 불결한 동물로 간주한다.
2007년 무함마드의 머리에 개의 몸을 붙인 만평을 그린 스웨덴 만화가 라르스 빌크스는 끊임없이 살해 위협을 받을 정도다.
한편, 동영상 속 여성이 이슬람사원에 데려갔던 검은색 개는 2일 오전 사원 근처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마을 주민이자 동물보호단체 회원인 에스더 이멜다는 "이슬람사원에서 쫓겨난 개를 찾기 위해 노력했었다"며 "그 개는 다가오는 여러 사람을 피해 도망치다 차에 치였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noano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7/04 14: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