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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계 이스라엘인 수천명 시위…"살인 경찰관 처벌하라"

송고시간2019-07-03 18:47

경찰 발포로 19세 에티오피아계 청년 숨지자 인종차별 논란 일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에티오피아계 19세 청년이 경찰관의 발포로 숨지자 에티오피아계 이스라엘인들이 '인종차별 사건'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에티오피아계 이스라엘인 수천명이 예루살렘, 텔아비브 등의 도시에서 도로를 막고 에티오피아계 청년 솔로몬 테카(19)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테카를 살해한 경찰관의 처벌을 요구하며 타이어를 불태웠으며 텔아비브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차량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 47명이 다쳤고 시위 도중 폭력을 행사한 6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계 이스라엘인들의 도로점거 시위[AFP=연합뉴스]

에티오피아계 이스라엘인들의 도로점거 시위[AF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북부도시 하이파 근처에서 테카가 비번이던 한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 경찰관은 거리에서 청년들의 싸움을 말리려고 시도했을 때 청년들이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등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경찰관은 처음에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됐지만, 법원의 석방 명령으로 가택연금 상태가 됐다.

에티오피아계 이스라엘인들은 테카가 흑인이기 때문에 경찰관이 총을 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테카의 아버지는 2일 진행된 아들의 장례식에서 "그(아들)가 마지막 희생자이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살인자가 마땅한 처벌을 받고 정의가 실현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에티오피아계 유대인들의 시위에 긴장한 모습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모두가 솔로몬 테카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는 현재 13만5천여명의 에티오피아계 유대인이 살고 있다.

에티오피아계 유대인들은 1984년과 1991년 두 차례에 걸쳐 아프리카에서 이스라엘로 많이 넘어왔지만, 주류 사회 진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에서 취업, 보수의 차별을 당하는 등 사실상 '2등 국민' 처우를 받고 있다며 불만을 가져왔다.

2015년에는 이스라엘에서 백인 경찰관 2명이 군복 차림의 에티오피아계 흑인을 과도하게 제압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자 에티오피아계 유대인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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