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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CEO "과감한 투자로 최고 뉴스 만들어야"

송고시간2019-06-25 11:38

"독자가 NYT 홈피로 직접 오도록"…독자적 '브랜드 환경' 조성

혁신 가속화 강조…"페북·구글 플랫폼에 의존 안 돼"

(글래스고=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뉴스룸에 투자해야만 최고의 기자들을 모아 사람들이 원하는 뉴스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독자가 이 뉴스 상품에 매력을 느끼게 되면 결국 지갑을 열게 될 것이고, 이 돈으로 더 많은 기자를 고용할 수 있습니다."

유료 구독자 450만명을 달성하며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화려한 부활을 이끈 최고경영자(CEO) 마크 톰슨은 '레거시 미디어(신문·방송 등 전통적 매체)'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제시했다.

바로 과감한 투자가 고품질의 보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다.

대담 중인 마크 톰스 뉴욕타임즈 CEO
대담 중인 마크 톰스 뉴욕타임즈 CEO

(글래스고=연합뉴스) 지난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세계뉴스미디어총회(WNMC : World News Media Congress)에서 마크 톰슨 뉴욕타임스(오른쪽) 최고경영자(CEO)가 노르웨이 스타트업랩 대표인 티나 스티에글러와 대담하고 있다. [세계신문협회 제공]

◇ 핵심가치 집중 통해 '유료독자 450만' 달성

톰슨은 지난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세계신문협회(WAN-IFRA·World Association of Newspapers and Publishers) 주최로 열린 제71차 세계뉴스미디어총회(WNMC·World News Media Congress) 이틀째 행사에서 티나 스티에글러 스타트업랩(노르웨이) 대표와의 대담을 통해 NYT 구독자 확대 및 조직 혁신 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영국 공영방송 BBC 사장으로서 8년간 일한 경험이 있는 톰슨이 2012년 CEO에 취임한 이후 디지털 혁신을 가속한다. 당시 100만명 수준에 불과하던 유료 구독자는 올 5월 450만명에 이르렀다.

톰슨은 "장기 독자 유치를 위해서는 전문적 지식과 데이터, 과학, 상품, 디자인, 디지털 마케팅 등 모든 측면을 아우르는 것도 필요하다"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최고의 저널리즘 상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스는 뉴스와 칼럼, 기획기사를 생산하는 회사다. 여기에 투자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로 넷플릭스가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과감하게 투자하듯이, 뉴스 매체는 당연히 뉴스 콘텐츠에 지속해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톰슨의 주장이다.

◇ 혁신은 '괴짜 동료'로부터…뉴미디어로 영토 확장

톰슨은 이런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토대를 만들려면 유연한 조직 운영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혁신은 나폴레옹이나 하는 것"이라면서 "변화는 조직 내에서 가장 말을 듣지 않고 개성이 강한 동료부터 시작된다"고 표현했다.

조직 내 간부들은 혁신을 주도하려 하기보다는 다른 구성원들이 새로운 시도를 통해 혁신의 실마리를 찾아내도록 공간을 내어줘야 한다는 것이 톰슨의 생각이다.

톰슨은 "성공했을 때만이 아니라 실패했을 때에도 축하하려고 한다. 많은 일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모바일에서 신속성과 비주얼 요소를 내세웠지만, 구독자는 좀처럼 늘지 않은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은 덕에 최근 3년간 급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톰슨은 설명했다.

최근 수년 새 NYT 내에는 '젊은 피' 수혈도 활발히 이뤄졌다.

톰슨은 "내가 취임했을 때 조직 구성원 중 22∼37세 사이의 '밀레니얼' 세대는 20%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9% 정도에 달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문가들이 밀레니얼로 구성되면서 사내 문화도 새롭게 정립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 뉴욕타임스는 뉴미디어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면서 유료 구독자 증대 이상의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NYT의 팟캐스트 서비스인 '더 데일리(The Daily)'가 대표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 환경 변화 속에 출범한 이 팟캐스트는 청취자 75만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4천30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열성 청취자 절반가량이 30세 이하일 정도로 젊은층 이목을 사로잡았다.

더 데일리의 성공을 바탕으로 뉴욕타임스는 OTT 업체인 훌루(Hulu)와 손잡고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로 보폭을 넓혔다. 기자들의 취재 현장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더 위클리(The Weekly)'를 통해 독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수익 창출 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톰슨의 평가다.

◇ 플랫폼 사업자와의 '경쟁'…"더 빨리 변화해야"

거듭된 혁신 속에서도 톰슨은 여전히 "NYT가 변화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NYT가 예전보다 빨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IT업계 최상위권 업체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느리고, 게다가 너무 조심스럽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페이스북, 구글(유튜브), 애플 등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한 글로벌 IT 업체들이 뉴스 시장에서 레거시 미디어들의 큰 위협으로 떠오른 만큼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그는 소셜미디어 등 플랫폼을 통해 NYT 기사를 접하는 독자를 가리켜 "정말로 우리 독자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플랫폼 의존적이 되고 싶지 않다"고 단언했다.

이어 "플랫폼과 싸움은 '게임이 안 된다'.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해야 한다"면서 "독자들이 NYT 홈페이지로 직접 오거나, 인쇄된 신문을 구독하는 등 우리만의 '브랜드 환경'에서 만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톰슨은 더 나아가 "미디어 업계의 더 큰 위기는 플랫폼 사업자가 아니라, 젊은 독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데에서 온다"면서 "뉴욕타임스는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젠더' 등 이슈를 더 다루는 식으로 편집 방향을 맞춰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이번 총회에는 김기웅 한국신문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약 70개국에서 800여명의 언론인이 참석했다. 연합뉴스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총회를 취재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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