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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증권맨 4만여명도 주 52시간제…"이미 시범 운용"

"애널리스트들은 재량근무 기대…업무 특성 고려해야"
'파란하늘 퇴근길'
'파란하늘 퇴근길'[연합뉴스 자료사진]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한 지 약 한 달이 지난 작년 7월 31일 오후 6시가 조금 지난 시간, 대규모 사업장이 밀집한 서울 중구의 광교 앞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퇴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2018.7.31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1년간 유예됐던 금융권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제의 7월 시행을 앞두고 대부분 증권사는 시범 운용 등을 통해 새 제도에 적응할 준비 작업을 거의 마쳐가는 모습이다.

주요 증권사는 이미 정해진 퇴근 시간에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PC 오프(off)'제를 도입했거나 선택적 근로시간제, 자율(시차)출퇴근제 등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 52시간제를 적용받게 된 4만여명의 증권사 직원 중 애널리스트 등 일부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정부의 보완책 마련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 금융투자사 직원 10명 중 9명꼴 52시간제 영향권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금융투자회사 470곳 가운데 직원이 300명 이상으로, 7월부터 주 52시간제를 적용받는 기업은 증권사 22곳, 자산운용사 3곳 등 모두 25곳이다.

이들 회사의 임직원 수는 총 4만3천158명(3월 말 기준)으로 업계 전체(4만8천75명)의 90%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한참 전부터 근무시간이 주 52시간을 넘지 않도록 자체 기준을 마련해 시범 운영해왔다.

대체로 하루 8시간씩 5일, 주 40시간 근무를 기본 원칙으로 세우고 리서치센터, 해외시장 거래, 회계, IT 등 부서는 업무 특성에 따라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을 적용해 근무시간대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주요 증권사들 사옥 전경
주요 증권사들 사옥 전경[각사 제공]

◇ 주요 증권사는 수개월에서 1년간 자율 운용하며 대비

예를 들어 임직원 수가 4천300명으로 가장 많은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올해 2월부터 주 52시간 적용을 위해 탄력근무제를 시범 운영해왔다.

부서별로 하루 근무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 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점심시간 1시간 30분) 가운데 택하게 하고 같은 부서 내에서도 직원이 맡은 업무별로 부서장이 근무시간대를 정해 운용하도록 했다.

또 임직원 수가 2천983명인 NH투자증권[005940]은 4월부터 PC 오프제를 도입하고 주 40시간 근무를 권장해왔다. 오전 8시∼오후 5시 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퇴근 시간 40분 전부터 '업무를 마무리할 시간이 됐다'는 공지문을 PC에 띄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후 5시가 된다고 PC가 완전히 꺼지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는 1시간가량 더 이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요즘 사내에서 정시 퇴근을 강조하는 분위기라 웬만하면 다들 5시면 퇴근한다"고 전했다.

KB증권(2천941명)은 작년 6월부터 일찌감치 주 52시간 근무제를 운용해왔다.

또 집중적으로 일이 몰리는 기간에는 정규 근무시간(오전 8시∼오후 5시)을 넘어 늦게까지 일하고 그렇지 않은 기간에는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금융투자(1천720명)도 지난해 7월 주 40시간(오전 8시∼오후 5시) 기준의 PC오프제를 도입했고 업무가 많은 날과 적은 날의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년 동안 운용해본 결과 이제 완전히 정착됐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며 "근무시간 관리를 엄격히 하면서 업무 효율은 그 전보다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날씨까지 설레는 정시퇴근길
날씨까지 설레는 정시퇴근길[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7.3 superdoo82@yna.co.kr

신한금융투자(2천390명)와 삼성증권(2천344명) 등도 이미 지난해 PC 오프제를 도입했다.

한국투자증권(2천664명)은 올해 2월부터 PC 오프제와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으며 특히 출근 후 2시간을 '업무 집중시간'으로 정해 생산성을 높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 중소형사도 속속 시범 운용에 합류

유안타증권[003470](1천729명), 대신증권[003540](1천542명), 메리츠종금증권[008560](1천468명), 한화투자증권(1천117명) 등도 이달부터 주 52시간제를 시범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안타증권은 그 전부터 첫째·셋째 수요일은 정시 퇴근을 의무화한 '스위트 홈 데이'(Sweet Home Day)를 운영하면서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왔다.

대신증권은 인사부 직원들이 사내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정시 퇴근을 독려하고 있다.

중소형사 가운데도 SK증권[001510],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039490],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001500], IB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KTB투자증권[030210] 등은 이미 주 52시간제를 시행 중이다.

이들 역시 대부분 PC 오프제와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대형 자산운용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886명)은 근무시간을 관리하는 앱까지 도입해 직원들이 이 앱에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도록 하는 등 근무시간이 52시간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고 한화자산운용(343명)은 PC 오프제와 부서별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 일부 직종 어려움 호소…애널리스트 "재량근로 허용해야"

그러나 같은 증권사에 근무해도 직종별로 느끼는 어려움은 다르다.

예컨대 성과에 따라 연봉 계약을 맺는 애널리스트들은 현실적으로 52시간제를 지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근하는 직장인
야근하는 직장인[연합뉴스TV 제공]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애널리스트들은 낮엔 영업 지원이나 기업탐방을 다니고 각종 회의를 해야 해서 주로 밤에 보고서를 쓰는데, 주 40시간 근무를 하라고 하니 일이 제대로 될 수 없다"며 "보고서 퀄리티(수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월가에서도 애널리스트의 근무시간을 제한하는 경우는 없다"며 "고용노동부가 애널리스트들에게 재량근로제를 적용해주기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20일 금융업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등도 재량근로를 허용해야 한다는 업계 요구에 "관계 기관, 노사 의견수렴을 거쳐 재량근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량근로제는 업무 수행 방법을 노동자 재량에 맡길 필요가 있는 경우 노사 합의로 소정 근로시간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min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6/23 07: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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