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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美의 이란 군사공격 재앙될 것…이란 극단적 선택 할수도"

송고시간2019-06-20 23:48

"트럼프 만날 준비돼"…오사카 G20서 미-러 양자회담 가능성 언급

"대러 제재 해제 유도위해 양보할 생각없어…대우받으려면 더 강해져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의 이란에 대한 무력 사용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주요 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연례 '국민과의 대화'에서 이란 핵합의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 공격으로 번질 가능성을 경계하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은 "이는(미국의 무력 사용은) 무력 분출과 난민 증폭 등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중동 지역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그러한 시도(무력 침공 시도)를 한 사람들에게도 슬픈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군사력 사용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정확히 계산하기가 몹시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연례 '국민과의 대화'에서 질문에 답하는 푸틴 대통령.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연례 '국민과의 대화'에서 질문에 답하는 푸틴 대통령.

그는 "이란은 시아파 국가로 이슬람권에서도 그들은(시아파는) 자기방어를 위해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들로 여긴다"면서 "이 극단주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아무도 모르며 그들이 누구를 건드릴지도 말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란 무력 침공 시나리오가 실현되지 않기를 몹시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은 냉전 이후 최악으로 평가받는 미-러 관계 해결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대화는 항상 좋은 것이며 필요하다. 만일 미국 측이 이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 우리는 파트너들만큼이나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국제안보와 군축 문제, 경제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의 양국 관계 정상화 문제 등에 관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푸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은 미국의 대러 제재에 대해선 "이는 내가 보기엔 미국 측의 큰 실수다. 언젠가 미국이 이를 인식하고 바로잡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서방이 대러 경제 제재를 해제하도록 러시아가 서방에 양보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우리가 항복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미국의 무역 제재를 받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미국은 글로벌 경쟁자가 된 중국을 억제하려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가 지구상에서 제대로 된 자리를 차지하려면 경제 분야를 포함해 더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pa=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연례 '국민과의 대화'에서 질문에 답하는 푸틴 대통령.

(epa=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연례 '국민과의 대화'에서 질문에 답하는 푸틴 대통령.

푸틴은 2014년 이후 서방 제재로 러시아가 500억 달러(약 58조원)의 손실을 입었지만,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제재로 인해 더 큰 손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또 제재 덕분에 러시아가 선박 엔진 등을 비롯한 주요 산업 제품의 자체 생산에 착수하고 농업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지속적 국방예산 감축에도 불구하고 현대적 무기 개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푸틴은 이날 정오부터 약 4시간 동안 진행한 국민과의 대화에서 모두 81개 질문에 답했다.

전국 각지의 주민들로부터 전화, 인터넷, TV 생방송 등을 통해 질문을 받고 답하는 국민과의 대화는 푸틴이 지난 2000년 집권한 이후 17번째로 진행됐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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