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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해역 표류 이민자 75명, 본국 강제 송환 위기

송고시간2019-06-20 17:24

구조단체 "강제송환 시 구조선이 임시 수용소로 변질될 우려"

튀니지 자르지스항에 내린 이주민들
튀니지 자르지스항에 내린 이주민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아프리카의 튀니지 인근 공해상에서 3주 가까이 표류 중인 이민자 75명이 본국으로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튀니지는 이들을 태운 선박 '마리다이브 601'의 자르지스항 입항을 허용하고 이민자들을 수용소로 보내기로 했다.

리비아에서 출발한 이들은 대부분 방글라데시 출신이며, 절반가량이 미성년자이거나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어린이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탈리아와 몰타 당국이 이민자 선박 입항을 금지하면서 정박할 곳을 찾지 못하고 공해상에서 표류해왔다. 튀니지 역시 입항을 거부해왔으나 입장을 선회해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구조단체들은 튀니지가 이민자들을 리비아나 본국으로 강제 추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자르지스항이 자리한 메드닌주의 주지사가 강제송환 시에만 입항을 허가하겠다고 밝힌 데다 식량과 의료 지원을 받으려면 송환에 동의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일부 이민자들의 전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남성은 배 안에 있는 자신의 형제가 최근 방글라데시 특사가 배를 다녀간 뒤 강제송환에 대해 더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특사는 배를 방문하기 닷새 전에 튀니지 내무부 장관과 만났다.

다른 이민자의 친척은 "그를 살해하려는 사람들이 방글라데시에 있어 전 재산을 털어 리비아로 도망간 것"이라며 "그러나 그곳에서도 (내전 등의) 문제가 있어 그는 유럽으로 가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구조단체들은 튀니지가 이민자를 추방할 경우 마리다이브 같은 구조선이 이민자를 본국에 송환하기 전까지 수용하는 시설로 변질하는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에 있는 난민구조단체 '시워치'의 조르지아 리나르디는 "마리다이브의 상황이 이주민 53명을 태우고 아직 이탈리아 해역 앞에서 떠도는 시워치 선박과 비슷하다"며 씁쓸해했다.

유엔과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천200여 명이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와 몰타로 건너갔으며, 350여 명이 도중에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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