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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 부리는 과수화상병…충북 사과산업 위상 '흔들'

가지치기 때 세균 퍼졌을 수 있어, 잠복기 3∼20년
3년간 과수 못 심어, 매년 피해 면적 커질 수도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불에 탄 것처럼 나무를 말려 죽이는 과수화상병이 충북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확진 면적은 피해가 가장 컸던 작년 수준을 훌쩍 웃돈다.

차단 방역도 시급한 일이지만 세균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충주·제천의 광범위한 지역에 이미 이 병이 퍼졌을 수 있다는 게 충북도의 걱정이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주·제천·음성의 62개 과수원, 41.9㏊에서 화상병이 확진됐다. 지난해 발생 면적 27.7㏊보다 51.3%(14.2㏊) 넓다.

발생 면적으로 보면 충주가 63.5%(26.6㏊), 제천이 34.1%(14.3㏊)에 달한다.

충주는 도내 사과 주산지이다. 1천850개 농가가 1천870㏊에서 사과나무를 키우고 있다.

제천 역시 498개 농가가 507.6㏊에서 사과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충주, 보은에 이어 도내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이다.

충주와 제천의 화상병 확진 면적은 두 지역 사과 과수원 면적의 1.7%에 불과하지만, 충북도는 사과 산지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화상병 세균이 이미 충주와 제천 곳곳으로 퍼졌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병을 퍼뜨리는 매개체로는 꿀벌이나 바람 등이 꼽히지만 충북도는 전지가위나 예초기 등 작업 도구를 통해 이미 수년 전에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확산한 세균은 짧게는 3년, 길게는 20년이 지나 25∼29도의 습한 날씨에 나무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현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가지치기는 아무나 할 수 없어 매년 11∼12월 전문가로 구성된 작업단이 인근 과수원을 돌며 작업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전지가위 등 도구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작업단이 곳곳의 과수원으로 화상병을 옮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제천 백운면과 봉양읍, 충주 동량면과 소태면 등에서 한꺼번에 무더기로 발병했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화상병 세균은 기온이 34도를 웃돌 때 활동을 중단하지만 25∼29도에서는 왕성하게 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상병에게 빼앗긴 과수원
화상병에게 빼앗긴 과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점에서 충북도는 다음 달 중순까지 앞으로 한 달간 화상병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이 병을 치료할 살균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예방·치료 약제는 없다.

이 병이 생기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땅에 묻어야 한다.

그 자리에는 3년간 다른 유실수를 심을 수 없다는 점에서 매년 화상병 발생이 되풀이될 경우 사과 산지로서 충주와 제천의 위상이 지금처럼 유지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만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사과 수출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발병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근원적인 방제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6/18 14: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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