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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스타트업] 장롱 속 귀한 옷에 새 생명을…'패션 리마인더'의 도전

영남대생 만든 '파츠 스튜디오'…영리보다 사회적 가치·비전 추구
"패션으로 세상의 부족함을 채우고 싶어"…창직 연계 가능성 제시

(경산=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우리가 좋아하는 '패션'이라는 아이템으로 세상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보고 싶었습니다."

"학교 잠바가 노트북 파우치로 재탄생"
"학교 잠바가 노트북 파우치로 재탄생"(경산=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사회적 기업 파츠 스튜디오 강량관 대표가 학교 잠바를 재활용해 만든 노트북 파우치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19.6.23.
duck@yna.co.kr

영남대 학생들로 구성된 패션 디자인 사회적 기업인 '파츠 스튜디오(P△RTS STUDIO)'의 목표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부분'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파츠(Parts)'에서 착안, 패션으로 세상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간다는 취지에 공감한 패기 넘치는 청년 7명이 의기투합해 2016년 7월 출범했다.

창업에 참여한 멤버들의 이력도 범상치 않다. 패션 스튜디오인 만큼 의류패션전공 학생들도 있지만, 리더는 패션과 전혀 상관없는 심리학과 유광진(25)·강량관(23)씨 등이 교대로 맡고 있다.

이들의 창업 과정은 다소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은 패션을 주제로 한 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해 만든 'Team. Celebrities'라는 동아리가 모태다.

한 외국계 생명보험회사가 백혈병 등 난치성 혈액종양 환자들에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새로운 생명을 준다는 취지로 2014년 주최한 조혈모세포 기증 홍보 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학생들은 직접 디자인한 의류를 판매하면서 주최 측의 행사 취지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 최우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패션이라는 통로를 이용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세상을 바꾸는데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학생들은 '세상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또 다른 부분이 되자'는 뜻에서 지금의 회사명을 만들었다.

파츠 스튜디오 멤버들
파츠 스튜디오 멤버들[영남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는 직업 창조(창직)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말 고용노동부 주최로 열린 '2018 전국 청년취업아카데미사업 창직 어워드'에서 금상을 받았다.

새로 탄생한 직업군은 '패션 리마인더(Fashion Reminder)'라는 다소 생소한 영역으로 한마디로 표현하면 추억이 깃든 패션 소품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직업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입었던 교복을 활용해 일상에 사용하는 다이어리 북-커버를 만들고 대학 시절 입었지만 더는 쓸모없게 된 학과 또는 학교 잠바(일명 '과잠' 또는 '학잠')로 서류 가방이나 노트북 파우치를 만들어 사회에서도 학창 시절 추억을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여성들이 임신 기간 잠깐 입은 뒤 버리지 못하고 장롱 속 깊이 보관하는 임부복을 아동복으로 다시 디자인해 새로 태어난 자녀와 추억을 공유하는 방식도 시도했다.

'버려진 옷'이 아니라 '버리지 못하는 의류'를 업사이클링(Upcycling)함으로써 추억을 되새기고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간다는 개념이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한 모자를 섭외해 어머니가 입었던 임부복을 아동복으로 새롭게 창조하고 관련 브로슈어를 만들기도 했다.

이들의 활동은 기존 패션 아이템을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직업의 세계를 여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창직 가능성의 마중물 역할을 한 것은 이 대학 링크 플러스(LINC+) 사업단 창업보육센터가 진행한 '청년취업아카데미 창직 프로젝트'였다. 학생들의 창업 아이템 개발과 취·창업 지원을 통해 청년 창업가를 육성하는 사업이다.

학생들은 또 환경문제와 청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해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마을기업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섬유패션 업체에서 대량 폐기하는 원단이 환경에 적지 않은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에 주목, 청년들이 이를 리사이클한 패션상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판매 수익 중 일부는 청년단체 후원금으로도 제공한 것이 좋은 반응을 끌어낸 것이다.

"임부복을 아동복으로…"
"임부복을 아동복으로…"(경산=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사회적 기업 파츠 스튜디오 강량관 대표가
임부복을 아동복으로 재탄생시킨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9.6.23.
duck@yna.co.kr

이밖에도 소비자가 신발 한 켤레를 구매할 때마다 제3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신발 한 켤레가 자동 기부되는 시스템을 갖춘 미국 신발 브랜드 '탐스(TOMS)'를 벤치마킹했다.

온라인 샵 구매 금액의 10%를 마일리지로 쌓아 소비자가 원하는 단체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샵 마일리지 제도를 만들었다.

강량관 대표는 "현재는 새 멤버들과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잠시 휴식 기간을 갖고 있다"며 "패션으로 세상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사회문제에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uc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7/14 11: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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