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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도, 다른 종교 신자보다 성소수자 혐오도 높아"

송고시간2019-06-15 16:24

'한국적 혐오현상 연구단' 조사결과…"가정보다 예배서 복음 배운 사람 혐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국내 개신교도들이 다른 종교를 믿거나 아예 종교가 없는 사람보다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정도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적 혐오현상의 도덕적 계보학 연구단'의 '성소수자 혐오 시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개신교도의 성소수자 혐오 정도는 5점 만점에 3.1점으로 다른 종교 집단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이슬람교 등 기타 종교가 2.93점, 불교 2.86점, 천주교 2.63점 순으로 나타났다. 종교가 없는 무종교자는 2.52점으로 성소수자 혐오 정도가 가장 낮았다.

성소수자 혐오에 비판적 인식을 지닌 교인으로는 천주교인이 3.63점으로 가장 높았다. 무교 3.56점, 불교 3.51점이었고 개신교와 기타 종교는 각각 3.37점, 3.36점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성소수자 차별금지법' 같은 성소수자 혐오방지 정책 지지 정도를 보면 천주교인이 3.54점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개신교는 3.01점으로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불교는 3.49점, 무교 3.48점, 기타 종교는 3.22점이었다.

이번 조사 연구를 맡은 이화여대 호크마교양대의 김혜령 교수는 "개신교는 성소수자 혐오 문제에서 타종교 집단보다 문제에 대한 감수성과 해결에 대한 관심·의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그 연장 선상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적 사고 정도도 타종교 집단보다 높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성소수자 혐오 문제에 있어 '어떤 종교를 가졌는가'보다 종교 유무가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된다. 종교가 성 윤리와 관련해 공유하고 있는 보수성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교 종류와 성별에 따른 성소수자 혐오 정도를 보면 개신교는 다른 종교 집단과 달리 여성(3.14점)이 남성(3.03점)보다 혐오 정도가 높았다. 천주교나 불교, 무교, 기타 종교에서는 대부분 남성의 혐오 정도가 높거나 여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종교 종류와 정치성향에 따른 성소수자 혐오 정도는 보수 성향 응답자(3.12점)가 진보 성향 응답자(2.43점)보다 높았다. 개신교의 경우 보수나 진보, 중도 등 모든 정치성향에서 성소수자 혐오 정도가 타 종교보다 높았다.

개신교인들이 종교적 가르침, 즉 '복음'을 배운 곳으로는 교회(37%)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성경 21%, 성직자 17%, 가족 12%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종교 생활 태도에 따른 성 소수자 혐오 정도를 보면 예배에서 복음을 배웠다는 응답자(3.31점)의 혐오 정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가족에게서 기독교 복음을 배웠다는 응답자(2.78점)는 그 정도가 가장 낮았다.

김혜령 교수는 "'오직 성경으로'라는 모토로 탄생한 개신교 신앙의 특성상 한국 개신교인들이 종교적 가르침을 성경이 아니라 예배에서 배운다고 답한 점은 한국교회가 '예전의 종교'로 후퇴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할 점을 남긴다"고 지적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의 종교를 보면 개신교가 327명, 불교 139명, 천주교 92명, 이슬람교 등 기타 종교 18명, 무교 424명이다.

조사결과는 개신교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이날 종로구 낙원상가 청어람홀에서 '한국 개신교의 혐오를 분석하다'를 주제로 연 발표회에서 공개됐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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