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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결국 파업 접은 르노삼성 노조의 교훈

르노삼성 노조 조합원
르노삼성 노조 조합원[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전면 파업과 직장폐쇄로 강경 대치했던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2일 두 번째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가 일주일 전에 돌입한 전면 파업을 접고 회사와 협상을 시작한 지 2시간 40분 만이다. 회사 노사는 지난달 16일 기본급은 동결하되 1인당 평균 1천176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1차 잠정합의안을 기초로 생산 안정을 위해 평화 기간을 갖기로 하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을 추가해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만들었다. 우선 파업과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끌어낸 노사 양측의 노력을 평가하고 싶다.

노조가 파업을 접고 재협상에 나선 것은 강경투쟁에 대다수 조합원이 등을 돌림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노조 집행부의 무리한 파업을 거부하는 조합원이 늘어나고 조합원들 사이에 노노 갈등도 빚어졌다. 전면 파업에도 조합원 출근율이 65%를 넘어서자 파업을 이어갈 동력이 떨어진 셈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 흐름과 르노삼성이 처한 현실을 무시한 채 강경 일변도로 나가던 집행부가 일반 조합원들의 반발에 백기 투항한 모양새다. 현실과 동떨어진 명분에 매달린다는 지적을 받아온 산업계의 일부 강성 노조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사실 르노삼성차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대·기아자동차처럼 제품과 생산물량을 스스로 결정할 수도 없다. 르노 본사 등이 배정해주는 물량을 생산하는 구조여서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좋은 제품을 배정받기 어렵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60여 차례에 걸친 250여 시간의 부분파업과 5일부터 시작된 전면 파업으로 3천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었다고 한다. 노사갈등의 장기화로 연간 10만대를 생산하던 닛산 로그 물량이 6만대로 줄었고, 유럽 스포츠유틸리티차량 'XM3' 배정도 불투명하다. 이 제품은 원래 부산공장에 배정될 예정이었으나 임단협 타결이 무산되자 올해 상반기까지 배정을 미룬 상태다. 현실이 이런데도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을 전면 파업으로까지 내몰다 역풍을 맞은 셈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앞으로도 노사갈등이 장기화하면 좋은 제품을 배정받을 수 없고,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는 악순환 구조로 이어져 노사 공멸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인공지능(AI)의 친환경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구조조정에 나선 지 오래다. GM과 포드, 폴크스바겐 등은 경영실적이 나쁘지 않은데도 공장을 폐쇄하거나 통합하고, 이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까지 발표했다. 단지 르노삼성뿐 아니라 현대·기아차 등 우리 완성차 업계 노사가 글로벌자동차 업계의 냉혹한 현실을 모르고 우물 안 개구리의 좁은 시각으로 대응하다가는 글로벌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날 수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처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노사가 함께 오래 갈 수 있는 상생의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6/13 11: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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