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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상화 '진통' 거듭…여야대표 靑회동형식 '기싸움' 팽팽

송고시간2019-06-05 11:50

文대통령-여야대표 회동 신경전…여권 '5당→일대일' vs 한국 '3당→일대일'

민주당 "황교안 독선 반복되는 한 회동 쉽지 않아"…6월국회 단독 소집 고심

한국당 "문 대통령 결단해야"…패스트트랙 사과·철회 거듭 촉구

문재인 대통령 - 여야 5당 대표 회담 (PG)
문재인 대통령 - 여야 5당 대표 회담 (PG)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이슬기 기자 = 여야는 5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대표 회동 형식을 놓고 대립을 이어갔다. 국회 정상화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는 가운데 청와대 회동이 성사될 경우 경색 정국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동 형식을 둘러싼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의 기싸움이 팽팽해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언하는 이인영
발언하는 이인영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6.5 toadboy@yna.co.kr

민주당은 한발 양보한 청와대의 여야 대표 회동 제안을 한국당이 거부하고 있다며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특히 일대일 회동 요구를 수용해 5당 대표 회동 후 일대일 회동을 제안했지만 한국당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회동 제안에 역제안으로 나서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에 대한 무례함이고, 더 나아가 그 대통령을 선출한 국민에 대한 무례이기도 하다"며 "황 대표의 무례하고 독선적인 행위가 반복되는 한 여야 5당 대표와 대통령의 회동은 쉽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한국당이 요구한 일대일 회동을 수용했는데 나머지 당 대표 회동도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 과한 것"이라며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법안 후속 대책에 대해선 '합의처리 원칙'으로 한 발 물러났음에도 한국당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거듭 압박하는 한편, 이번주를 넘길 경우 단독 임시국회 소집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패스트트랙에 대해 100% 전적으로 사과하고, 법안들을 100% 철회하라는 얘기를 너무 경직되게 요구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국회를 손 놓고 있을 것이냐는 지적이 있어서 고민이 깊은 것이 사실"이라며 단독국회 소집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회 단독 소집에 대해 "마지막까지(협상 타결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기대와 함께 결단의 시간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발언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6.5 cityboy@yna.co.kr

반면 한국당은 문 대통령과 여야 회동이 성사되지 않는 책임을 청와대에 돌리며 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에 대한 사과와 철회가 국회 정상화의 선결 조건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진정 국회 정상화를 바란다면 국회 파행의 원인이 된 불법 패스트트랙을 사과하고 철회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러고 나서 제1야당 대표와 일대일로 만나서 대책을 마련하는 게 맞다"며 "문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면 우리 당은 즉각 국회에 들어가서 국정 운영에 적극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협상 파트너를 무시하고 물밑 협상 내용을 언론이나 회의에서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거듭 드러내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민주당은 지금 국회 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은 거의 없이 언론을 통해서 명분 쌓기와 여론전에만 급급하다"며 "제1야당을 무시하는 행태와 자세로 그들은 오로지 총선용 추경만 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오신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오신환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오른쪽)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손학규 대표. 2019.6.5 kjhpress@yna.co.kr

바른미래당은 선거법 개정안은 '합의처리', 사법개혁 법안들은 '합의처리 노력'으로 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당 회의에서 "(전국단위 석패율제 도입이 핵심인) 정운천 선거법의 중재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을 민주당과 한국당에 촉구한다"며 "정운천 중재안을 받고 선거법에 대해서만 '합의처리'한다고 명시하고, 나머지 (사법개혁) 2법에 대해서는 민주당 말대로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고 타협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섭단체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교섭단체 3당 대표 회동을 고집하는 한국당을 정면 비판했다.

평화당 장정숙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별도 단독회담이라는 이기적 목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소수당에 모멸감을 안기겠다는 가학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며 "청와대는 이 무리한 요구에 대해 끝까지 원칙에 맞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황교안 대표님, 정국을 도박판으로 생각하나? 일대일 받고 3자 회동?"이라며 "한꺼번에 다 챙기려고 올인하다가 쫄딱 망하는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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