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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건물 기둥서 ㄱ자 측량 도구 '곡자' 나왔다

송고시간2019-06-05 10:15

안성 청룡사 대웅전 수리 과정서 발견…조선 척도 사용

청룡사 대웅전 기둥에서 나온 곡자
청룡사 대웅전 기둥에서 나온 곡자

[문화재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불교 사찰 건물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조선시대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측량 도구인 목재 곡자(곱자)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824호 안성 청룡사 대웅전을 해체·수리하는 도중에 뒤쪽 기둥 하부와 초석 사이에서 곡자를 찾았다고 5일 밝혔다.

곡자는 ㄱ자 형태 자로, 길이는 긴 변 43㎝·짧은 변 31.3㎝이다. 두께는 약 2㎝다. 목재와 석재 길이를 측정하고, 나무를 깎거나 돌을 다듬을 때 필요한 기준선을 잡기 위해 사용한다.

짧은 변에는 일(一)부터 십(十)까지 한자로 표기했고, 일(一)과 삼(三) 사이는 10등분해 선을 표시했다.

김재길 문화재청 사무관은 "313㎜는 조선 세종 때인 1446년 도량형을 통일하면서 만든 길이 기준인 영조척 306.5㎜와 유사하고, 근대 척도와는 차이가 있다"며 "청량사 대웅전에 쓰인 척도와는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청룡사 대웅전에서 나온 곡자
청룡사 대웅전에서 나온 곡자

[문화재청 제공]

2016년 6월 보수 작업을 시작한 청룡사 대웅전은 조선 후기에 다시 지은 건물로 추측되는데, 상량문 기록 등을 보면 조선 철종 14년(1863)에 대대적으로 수리를 했다.

김 사무관은 "철종 때 건물을 수리하면서 의도적으로 곡자를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나무인 곡자가 썩지 않도록 습도 조절 기능이 있는 건초류와 고운 황토를 함께 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곡자를 넣은 이유에 대해 "당시 목수들이 후대에 보수할 때 참고하라는 의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곡자가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처리를 했고, 정밀 조사를 위해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로 이관했다. 센터에서는 실측 조사·재료 분석·엑스레이 촬영·컴퓨터 단층 촬영을 진행하고, 대웅전 수리 이력을 분석할 계획이다.

청룡사 대웅전에서 나온 곡자
청룡사 대웅전에서 나온 곡자

[문화재청 제공]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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