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이민자 美침입 중단시켜야…관세부과 내주부터"
송고시간2019-06-05 00:07
5일 워싱턴서 고위협상단 타결 시도에도 "관세부과 가능성 커"
공화당내 저지 움직임에 "어리석은 짓" 일갈

Photo by Hugo Philpott/UPI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 입국 차단을 위한 대(對)멕시코 관세부과가 다음 주부터 시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미·영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와 관련, "우리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다음 주부터 효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6월 10일부터 멕시코를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이 중단될 때까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도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수를 극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관세를 단계적으로 계속 인상, 10월 1일부터는 25%로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경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나는 국경에서의 안보를 원한다. 나는 엄청난 무역이 이뤄지는 걸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측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들은 (우리를) 만나기를 원하며 수요일(5일) 만남이 있을 것"이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 관련 현안에 정통한 인사들이 멕시코와의 협상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고위 협상팀은 5일 워싱턴DC에서 만나 합의문 도출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가 뭔가를 할 수 있을지 보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관세가 그대로 부과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며 "우리는 아마도 관세가 부과되는 동안 논의를 이어갈 것이며, 그 사이 관세는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달 관세는 5%에서 10%, 15%, 20%, 그리고 아마도 25%까지 인상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떠나 멕시코로 갔던 모든 기업이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으니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가 분발해 그들이 진작 했어야 할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멕시코는 분발해서 이 '맹습', 즉 (불법 이민자들의) 우리나라 침입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를 막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거듭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 명의 이민자들이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멕시코가 이민자 유입 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가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의회에서 이를 막으려는 공화당 내 제동 움직임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그들(공화당 인사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그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공화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94%의 지지도를 얻고 있다고 주장하며 "믿을 수 있느냐. 대단하지 않으냐. 나는 기록을 좋아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 방침에 대한 후폭풍이 적지 않은 가운데 공화당 의원들이 멕시코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의회에서 저지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WP가 전날 보도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6/05 00:0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