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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무슬림 장관 일괄사퇴…'부활절 테러' 후 종교갈등

송고시간2019-06-04 13:22

'부활절 테러'를 겪은 스리랑카에서 반(反)이슬람 폭동이 거세지는 가운데 5월 14일 폭도들의 공격으로 불탄 상가 주변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부활절 테러'를 겪은 스리랑카에서 반(反)이슬람 폭동이 거세지는 가운데 5월 14일 폭도들의 공격으로 불탄 상가 주변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4월 '부활절 테러'를 겪은 스리랑카에서 종교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무슬림 출신 장관들이 3일 집단으로 사퇴했다.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리샤드 바티우딘 상공부 장관 등 무슬림 출신 장관과 부장관 등 9명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들은 "부활절 테러 관련 조사가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장관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무슬림 출신 의원으로 이들 외에 주지사 2명도 사퇴 대열에 합류했다.

바티우딘 장관은 그간 테러범이 소유한 공장에 탄약을 공급하고 체포된 용의자들을 풀어주라는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바티우딘 장관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최근 바티우딘 장관 등 정치인 3명에 대해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압박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저명한 불교 승려인 아투랄리예 라타나와 일부 의원들도 이들 무슬림 정치인의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벌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불교도 수천 명이 바티우딘 장관의 의혹을 문제 삼으며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 바티우딘 장관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다른 무슬림 장관들도 이에 연대하는 의미로 동반 사퇴하기로 한 것이다.

스리랑카에서는 지난 4월 21일 교회와 호텔 등 8곳에서 연쇄 폭탄 공격이 발생, 257명이 목숨을 잃은 뒤 종교 집단 갈등이 심해지는 분위기다.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데다 스리랑카 정부도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조직을 이번 테러의 직접 배후로 지목하면서 현지에서 반이슬람 정서가 격화된 것이다.

실제로 이슬람 사회를 겨냥한 무차별 보복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상자가 여러 명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 사퇴한 라우프 하킴 수자원공급부 장관은 "무슬림은 부활절 테러 후 용의자들을 체포하는데 협력했지만, 현재 증오 범죄 등의 희생양이 됐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에서는 불교도가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다. 이어 힌두교(13%), 이슬람(10%), 기독교(7%) 순이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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