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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시민들, 예고 없는 中 군함 3척 입항에 '깜짝'

송고시간2019-06-04 14:02

호주정부 사전 공지 안해…모리슨 총리 "예고된 방문" 해명에도 파장

호주 시드니 항구에 정박한 중국 군함
호주 시드니 항구에 정박한 중국 군함

(EPA=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호주 정부의 사전 공지가 없는 상태에서 중국 군함 3척이 한꺼번에 호주 시드니 항구에 입항해 시드니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마약 밀수 퇴치 작전을 마친 중국 해군 호위함과 보급선, 상륙함 등 3척의 군함이 전날 시드니 항구에 정박했다.

장거리 작전을 수행하는 해군 함정이 보급과 수리 등을 위해 다른 나라 항구에 정박하는 일은 흔한 일이며, 당연히 해당 국가에 미리 요청해 허가를 받은 후 정박한다.

문제는 호주 정부가 이를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아 시드니 시민들은 이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영문을 모른 시드니 시민들은 소셜미디어 등에 중국 군함이 항구에 정박한 사진 등을 올리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더구나 최근 남중국해에서 작전 중이던 호주 해군 헬리콥터를 향해 중국의 어선으로부터 레이저 광선이 발사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중국 측에 대한 호주인들의 감정이 그리 좋지 않은 터였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중국 해군 함정의 방문을) 미리 알고 있었으며, 이는 호주 해군 함정의 중국 방문에 따른 상호 방문"이라고 밝혔지만, 파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호주국립대의 로리 메드칼프 교수는 "이전의 중국 군함은 통상 1척이 방문했으며, 시드니는 아덴만에서 돌아오는 군함이 정박하기에 편리한 경유지가 아니다"며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0주년을 하루 앞둔 시점이어서 호주인들의 반응은 더욱 민감했다.

중국 군함의 시드니 입항 자체에 큰 의미는 없지만, 중국 해군력의 빠른 성장을 보여주는 것은 틀림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중국 해군은 이제 발트해, 지중해, 카리브해, 남미 등 전 세계에서 작전을 펼친다"며 "중국이 인도양에서 호주 동쪽 끝까지 항해해 시드니를 방문한 것은 중국 해군이 '대양 해군'의 시대를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말 집권한 후 미국에 맞설 강군 건설을 역설하면서 세계 어느 해역에서도 작전을 펼칠 수 있는 '대양 해군' 건설에 주력해왔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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