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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열어젖힌 야수파·입체파 걸작, 내달 서울 온다

프랑스 트루아현대미술관 '레비 컬렉션', 6∼9월 세종문화회관 전시
앙드레 드랭 1906년작 '빅벤' 아시아 첫선…블라맹크·피카소 등 나와
앙드레 드랭, 빅 벤, 캔버스에 유채, 1906
앙드레 드랭, 빅 벤, 캔버스에 유채, 1906 ⓒ Laurent Lecat / Musee d'Art moderne de Troyes, collections nationales Pierre et Denise Levy [트루아현대미술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아이들이 화구통을 열어서 되는 대로 처바른 섬뜩한 흔적들, 조잡한 농담들."(한스 베르너 홀츠 바르트 '모던아트' 중에서)

1905년 10월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살롱도톤' 전시의 7번째 공간을 찾은 이들은 제 눈을 의심했다. 현란한 색채와 공격적인 붓터치가 도드라지는 작품들이 걸렸기 때문이다. 유명 미술평론가 루이 보셀은 '야수들'(Les Fauves)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들 작품을 깎아내렸다.

현대미술사의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인 야수파가 등장하는 순간이다. 세간 혹평은 훗날 '야수들', 즉 앙리 마티스(1869∼1954)를 비롯한 미술가 12명의 이름을 더 빛나게 하는 양념이 됐다.

"왜 하늘은 꼭 파란색이어야 하나. 풀은 반드시 초록색이어야 하나."(마티스)

작가가 느끼는 감정을 격정적인 색으로 표현한 야수파, 그리고 곧이어 등장한 피카소 중심 입체파는 인상파라는 한 뿌리에서 출발했다.

야수파와 입체파는 이상화한 미를 고집하던 고전 미술에 반기를 들었다. 또한 인상파가 넘지 못한 대상의 고유색과 고유형태라는 족쇄마저 풀어버렸다. 야수파·입체파 작가를 '현대미술 혁명가'로 칭하는 이유다.

트루아현대미술관 전경
트루아현대미술관 전경[트루아현대미술관 제공]

현대미술의 장을 새롭게 연 야수파와 입체파의 걸작이 다음 달 한국을 찾는다.

6월 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막하는 '혁명, 그 위대한 고통-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을 통해서다.

회화, 조각, 영상, 사진, 자료 등 출품작 140여점 다수는 프랑스 트루아현대미술관 '레비 컬렉션'이다.

이 미술관의 뼈대는 라코스테 그룹 소유주이자 대수장가였던 피에르·드니스 레비 부부가 1976년 국가에 기증한 미술품 2천여점이다. 이들은 40여년간 모은 작품을 기증하면서 고향 트루아에 미술관을 지어 달라고 요청했다.

모리스 드 블라맹크, 샤투의 밤나무, 캔버스에 유채, 1905
모리스 드 블라맹크, 샤투의 밤나무, 캔버스에 유채, 1905ⓒ Laurent Lecat / Musee d'Art moderne de Troyes, collections nationales Pierre et Denise Levy [트루아현대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에는 마티스 못지않게 야수파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앙드레 드랭(1880∼1954) 작업 여러 점이 포함됐다. 드랭은 1905년 문제의 '살롱도톤' 전을 앞두고 프랑스 남부 콜리우르에서 마티스와 함께 다양한 미술 실험을 벌였다.

드랭 대표작인 '빅 벤'(1906)은 아시아에서 처음 전시된다.

드랭이 유명 화상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요청으로 영국 런던을 방문해 작업한 30여점 중 하나다. 쏟아지는 태양 아래 시계탑과 템스강을 담아낸 작품으로, 보색을 과감하게 병렬했다.

"색채로 숲 전체를 태워 버리겠다"라고 선언한 모리스 드 블라맹크(1876∼1958) 작품 '샤투의 밤나무'(1906)도 야수파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조르주 브라크, 에스타크의 풍경, 캔버스에 유채, 1907
조르주 브라크, 에스타크의 풍경, 캔버스에 유채, 1907ⓒ Laurent Lecat / Musee d'Art moderne de Troyes, collections nationales Pierre et Denise Levy [트루아현대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축은 큐비즘이라고도 불리는 입체파다. "야수파의 낭만적인 감성에 반발해"(후안 그리스) 등장한 입체파는 형태의 혁명을 꾀했다.

출품작 중에서는 거장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청동 조각 '미치광이'(1905), 피카소와 함께 입체파 대표 기수인 조르주 브라크(1882∼1963)의 연작 '에스타크 풍경'(1907)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후안 그리스, 로제 드 라 프레네, 로베르 들로네 등의 그림 또한 입체파의 다양한 면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로베르 들로네, 경주자들, 캔버스에 유채, 1924
로베르 들로네, 경주자들, 캔버스에 유채, 1924ⓒ Laurent Lecat / Musee d'Art moderne de Troyes, collections nationales Pierre et Denise Levy [트루아현대미술관 제공]

입체파를 키워낸 '큰손' 다니엘 헨리 칸바일러(1884∼1979), 피카소·마티스 등과 교류한 거트루드 스타인(1874∼1946), 드랭 작업을 특히 아낀 볼라르(1866∼1939) 등 당대 미술계를 쥐락펴락한 화상 자취를 돌아보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트루아현대미술관이 2년간 개·보수를 하면서 운 좋게 성사됐다.

트루아현대미술관과 연합뉴스, 세종문화회관이 전시를 공동 개최하며 주관사는 코바나컨텐츠와 위키트리다.

전시는 9월 15일까지. 관람료는 성인 1만5천 원·청소년 1만2천 원·어린이 1만 원이다. 관람 문의는 ☎ 02-532-4407.

ai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5/29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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