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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한 사연'…6·25전쟁 전사·실종 미군 유가족 50명 방한

송고시간2019-05-24 09:52

모락산 일대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 등 직접 방문

참전용사 해럴드 진 스펜서씨
참전용사 해럴드 진 스펜서씨

[보훈처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전사자, 실종자 장병들의 배우자, 자녀, 형제 등 유가족 50명이 오는 26∼31일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다.

24일 보훈처에 따르면, 이번에 방한하는 유가족 중에는 절절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올해 84세인 조 레이너트 씨는 1951년 16살의 나이에 해럴드 진 스펜서 씨와 결혼했다.

스펜서 씨는 결혼 2년 만인 1953년 자원입대해 6·25 전쟁에 참전하게 됐고, 레이너트 씨는 남편이 한국에 도착한 후에야 아기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내에게 자주 연락을 했던 자상한 남편 스펜서 씨는 1953년 7월 전투 중 실종됐고, 레이너트 씨 역시 충격 속에 유산의 아픔까지 겪어야했다.

카렌 마리 제겐(66) 씨는 1953년 '폭찹힐 전투'에서 전사한 아버지 앤드류 슈나이더 씨의 마지막 편지내용이 생생하다. "이번 달에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곧 보자"라는 내용이었다.

1951년 조 레이너트- 해럴드 진 스펜서씨 결혼 사진
1951년 조 레이너트- 해럴드 진 스펜서씨 결혼 사진

[보훈처 제공]

제겐 씨는 여전히 부친의 유해가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셜리 앤 마이너(71) 씨의 부친 아사 로렌스 로우 씨 역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됐다.

마이너 씨는 당시 아버지가 비행기 폭발 직전 수동으로 비행기 문을 열어 전우들이 탈출할 수 있게 돕고, 절친한 전우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는 사실을 아버지 전우들을 통해서 알게 됐다고 한다.

이들 유가족들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유해발굴 진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한다.

또 육군 제25사단이 주관하는 네바다 전투 기념식에 참석하고,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모락산 내 유해발굴 현장도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미국은 6·25전쟁 당시 22개 참전국 중 가장 많은 180만여 명을 파견했다. 그중 3만 4천여 명이 전사하고, 3천700명이 실종됐다.

한편, 보훈처는 올해에도 오는 8월 워싱턴DC에서 6·25전쟁 전사·실종·포로 유가족들을 초청해 위로연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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