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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은근 탄핵추진 바라고 펠로시는 "아직"…수싸움 치열

송고시간2019-05-24 08:06

펠로시 "트럼프가 원하는 건 탄핵…지금은 그런 지점 아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A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은근히 탄핵 추진을 바라고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는 때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선을 긋는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탄핵 심판의 주무대인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더라도 상원 가결까지 이르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심 민주당이 '탄핵의 덫'에 걸리기를 바라고 민주당은 애써 이를 피하려는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에 따르면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3일(현지시간) 오전 열린 당 지도부 비공개회의에서 "트럼프는 탄핵(이 추진)되길 바란다. 그래서 상원에서 (부결로) 무죄 확정을 받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고 상원에서 탄핵 심판이 벌어지면 공화당이 이를 부결시켜 자신에 대한 의혹을 해소, 정치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을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언급을 했다.

그는 "백악관은 그저 탄핵(추진)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라며 "트럼프가 그래서 어제 돌아버린 것"이라고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기반시설 투자 논의를 위한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3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을 겨냥한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를 정말 괴롭히는 것은 (하원의 금융거래 내역 제출 요구 등과 관련한) 소송들과 민주당 하원 지도부가 탄핵에 나서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며 "(탄핵이) 트럼프가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은 매우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탄핵 여부와 관련해 피할 수 없는 지점으로 갈 수도 있지만 우리가 지금 그런 지점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특검도 어정쩡한 결론을 내린 마당에 섣불리 탄핵을 추진했다간 트럼프 대통령 좋은 일만 시키게 되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모를 리 없다는 펠로시 의장의 인식이 분명히 드러난 셈이다.

그러나 "분명히 하자. 사법 방해의 관점에서 대통령의 행위는 분명하다. 이는 부인할 수 없다. 소환장을 무시하고 사법을 방해했다. 그렇다. 이는 탄핵감이 될 수 있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 의석을 점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면 오히려 상원의 탄핵안 부결로 자신을 겨냥한 의혹을 말끔히 털고 2020년 재선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는 계산을 할 법하다.

민주당 소장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 추진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민주당과 정면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 자리를 3분만에 박차고 나갔고 이후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맞불 회견'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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