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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멸종 따오기, 40년 만에 우포 하늘로 날았다(종합)

창녕서 40마리 방사 시도, 10마리만 날아가…생존율 최대 관심
따오기, GPS 부착해 날다
따오기, GPS 부착해 날다(창녕=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2일 오후 경남 창녕군 우포늪 하늘 위로 방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198호 따오기가 날갯짓을 하고 있다. 2019.5.22
image@yna.co.kr

(창녕=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한반도에서 40년 전 멸종됐던 따오기가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인 22일 오후 경남 창녕 우포늪 하늘로 방사됐다.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따오기 야생적응방사장 문을 열고 그동안 적응 훈련을 해온 40마리가 우포늪 하늘로 날아가도록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날 행사 참석 인원이 적지 않은 데다 취재 열기도 뜨거운 가운데 따오기들이 나갈 출입문 앞이 어수선해 40마리 가운데 밖으로 빠져나간 따오기는 10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오기 방사가 진행되는 동안 방사장 앞 상공엔 정체불명의 드론 2대가 떠 있어 진행자가 마이크로 급히 내리도록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였다.

복원센터 측은 10마리가 하늘로 날아간 후 나머지 따오기들은 방사장 안에서 배회할 뿐 나가지 않자 다시 방사장 문을 닫았다.

복원센터 김성진 박사는 "오늘은 더 방사가 힘들 것 같다. 내일 다시 방사장을 개방해 자연스럽게 방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사장을 나간 따오기들은 복원센터가 마련한 서식지 주변을 몇 바퀴 맴돌다 어디론가 날아갔다.

복원센터는 따오기들이 당분간 먹이를 놓아둔 인공 서식지 주변에 맴돌거나 그동안 훈련을 받은 방사적응 훈련장으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따오기 방사 직전엔 '2019년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세계 습지의 날' 행사를 마친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한정우 창녕군수,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방사장 앞에 조성된 무논에 미꾸라지를 풀어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이날 모두 날아가진 않았지만, 애초 40마리를 방사하기로 정한 것은 1979년 한반도에서 멸종된 지 40년 만에 방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방사 직전 인근 창녕 우포늪생태관 일대에서 열린 '2019년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세계 습지의 날' 공동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따오기 복원과 방사 의미를 강조하고 한·중·일 3국 간 협력의 산물인 점을 강조했다.

한반도 멸종 따오기, 40년 만에 우포 하늘로 날았다(종합) - 2
따오기 40년 만에 국내서 비상
따오기 40년 만에 국내서 비상(창녕=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2일 오후 경남 창녕군 우포늪 하늘 위로 방류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198호 따오기가 날갯짓을 하고 있다. 2019.5.22
image@yna.co.kr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따오기가 복원될 수 있었던 것은 이웃인 중국과 일본의 도움과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따오기 방사가 앞으로 역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는 한·중·일이 세계 속의 동북아로 화합해 나가는 상징으로 커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복원팀의 가장 큰 염원 중 하나가 창녕 따오기가 북한에서도 복원돼 한반도를 넘나드는 한반도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 되는 것이라고 들었다"며 "이 염원이 이뤄지는 날까지 경남도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명래 장관은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현존하는 동·식물 가운데 8분의 1인 100만여종이 멸종됐다고 한다"며 "하나의 종이 멸종됐다는 것은 그와 관련된 역사와 문화, 기억을 잃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따오기는 한·중·일 우호를 상징하며, 이번 방사는 지역에서 이뤄진 성과다"라며 창녕군과 주민들 노고를 위로하고 "따오기가 중국과 일본, 남북을 오가며 지역 평화와 남북 평화를 상징하는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40년 만에 방사된 따오기 위로 드론?
40년 만에 방사된 따오기 위로 드론?(창녕=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2일 오후 경남 창녕군 우포늪 하늘 위로 방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198호 따오기가 날갯짓을 하는 동안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2019.5.22
image@yna.co.kr

황새목 저어샛과인 따오기는 관련 동요가 있을 정도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었지만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사진이 찍힌 뒤로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따오기 한 쌍을 기증하면서 복원 노력이 시작됐다.

2013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수컷 두 마리를 추가로 기증한 것을 계기로 복원 시도가 본격화했다.

창녕군이 우포늪 인근에 따오기복원센터를 설치하고 증식 복원에 헌신한 결과 따오기는 363마리로 늘어났다.

복원센터는 방사 후 생존율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따오기 성비와 연령비를 조절해 40마리를 선별했다.

따오기의 성공적 야생 적응을 위해 창녕군은 2010년부터 우포늪 일대 국유지를 대상으로 따오기 먹이터(논 습지, 16㏊)와 번식 공간인 영소지(숲, 23㏊)를 조성했다.

창녕군은 또 방사될 따오기에 위치추적기(GPS)와 가락지를 착용시켜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한다.

앞으로 따오기 연구자 10명, 자원봉사자 30명, 서포터즈 40명 등 80여 명이 방사 따오기를 매일 관찰해 여기서 얻은 정보로 향후 대체 서식지 조성 위치와 규모 등을 정할 계획이다.

따오기가 질병에 걸리거나 다치면 올해 말 창녕군 장마면에 들어설 천연기념물구조·치료센터에서 응급 대응과 구조·치료를 할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의 전례를 보면 방사된 따오기 상당수는 폐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2008년부터 지금까지 19차례 방사한 결과 방사 후 3년간 생존율은 40% 수준을 보였다.

b940512@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5/22 17: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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