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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동구릉에는 쪽동백 꽃이 수줍게 피었습니다

송고시간2019-05-19 08:12

경릉∼양묘장 1.5㎞ 관람 허용…조선왕릉 7곳도 숲길 추가 개방

구리 동구릉 쪽동백나무 꽃
구리 동구릉 쪽동백나무 꽃

(구리=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왕릉 9기가 모여 있는 구리 동구릉에 하얀 쪽동백나무 꽃이 피었다.

(구리=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쪽동백나무에서 새하얀 꽃이 오종종하게 피었다. 땅을 향해 가지런하게 봉우리를 터뜨린 꽃이 수줍게 느껴진다. 대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우리나라 산지 숲에서 사는 낙엽 교목인 쪽동백나무는 5∼6월에 개화한다. 흰색 꽃잎과 노란 꽃밥이 수수하면서도 청아하다.

이렇게 예쁜 꽃이 핀 곳은 조선왕릉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경기도 구리 동구릉(東九陵). 조선을 세운 태조가 묻힌 건원릉(健元陵)을 비롯해 문종과 현덕왕후가 잠든 현릉(顯陵), 선조·의인왕후·인목왕후 무덤인 목릉(穆陵) 등 왕릉 9기가 있다.

평소에도 고요하고 나무와 꽃이 많아 산책하기 좋은 동구릉에 지난 16일 특별한 길이 열렸다. 헌종, 효현왕후, 효정왕후 봉분이 나란히 있는 경릉(景陵)과 양묘장을 잇는 1.5㎞ 길이다.

구리 동구릉 쪽동백나무 꽃
구리 동구릉 쪽동백나무 꽃

(구리=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왕릉 9기가 모여 있는 구리 동구릉에 하얀 쪽동백나무 꽃이 피었다.

개방을 이틀 앞둔 14일 동구릉에서 만난 나명하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궁능서비스기획과장은 이 길에 대해 "조선왕릉 경내를 순찰하고, 나무를 관리하기 위해 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적이 드문 숲길은 일반 관람로보다 더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사박거리는 흙길 위로 푸른 나무가 우거졌다. 나뭇잎은 신록의 시기를 지나 어느덧 짙은 녹색이 됐다. 중간중간에는 휴식을 위해 설치한 벤치가 눈에 띄었다.

그리 길지 않은 길의 종착점인 양묘장은 궁궐과 왕릉에 심을 식물을 기르는 곳이다. 불청객이 낯설지 않은지 멀리서 고라니 두 마리가 산책로를 가로질러 뛰어갔다.

구리 동구릉 양묘장 풍경
구리 동구릉 양묘장 풍경

(구리=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왕릉 9기가 모여 있는 구리 동구릉 양묘장 풍경.

동구릉 양묘장은 산에 둘러싸여 있다. 길게 뻗은 길 옆에는 풀과 꽃이 자란다. 나 과장은 "강원도 양구 펀치볼 같은 지형"이라고 귀띔했다.

문화재청은 숲길 개방에 맞춰 기존에 직원들이 사용하던 건물을 보수하고 '왕릉숲 쉼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쉼터에 앉아 창문 너머로 보는 풍광이 수려하다.

왕릉숲 쉼터 바로 앞에는 때죽나무 한 그루가 있다. 산과 들의 낮은 지대에서 사는 교목으로 쪽동백나무처럼 5∼6월에 하얀 꽃을 고개를 숙인 듯한 모습으로 피운다. 이날은 아직 꽃망울만 맺힌 상태였다.

이근영 문화재청 복원정비과 사무관은 "곧 때죽나무에서 순백의 꽃이 만발할 것"이라며 "파주 장릉에 특히 때죽나무가 많다"고 강조했다.

구리 동구릉 때죽나무와 길
구리 동구릉 때죽나무와 길

(구리=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왕릉 9기가 모여 있는 구리 동구릉에 난 길과 때죽나무.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다.

문화재청은 동구릉을 포함해 남양주 광릉, 사릉, 서울 태릉과 강릉, 의릉, 파주 장릉, 삼릉, 화성 융릉과 건릉 등 8곳에 있는 숲길 총 12.25㎞를 다음 달 30일까지 개방한다.

이 가운데 남양주 광릉 금천교에서 정자각까지 250m, 남양주 사릉 홍살문에서 양묘장까지 600m, 파주 삼릉 공릉(恭陵) 능침 뒤편 1.9㎞는 신규 개방 구간이다.

나 과장은 "숲길 이용객을 대상으로 숲길 확대와 정비 방안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별도 용역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조선왕릉 숲길별로 이름을 붙이고, 체계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왕릉 숲길이 각 지역을 대표하는 걷기 명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조선왕릉 숲길을 찾아 심신의 치유를 경험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동구릉 경릉∼양묘장 숲길
동구릉 경릉∼양묘장 숲길

(구리=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문화재청이 지난 16일 개방한 구리 동구릉 경릉∼양묘장 숲길. 푸른 나무가 우거졌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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