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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더 높은 자연예술가"…임동식·우평남의 특별한 우정

'야투' 임동식, 채집꾼서 화가 된 우평남과 아트선재 그룹전 참가
임동식, 자연예술가와 화가-가을, 캔버스에 유채, 162.2×130.3cm, 2005
임동식, 자연예술가와 화가-가을, 캔버스에 유채, 162.2×130.3cm, 2005[경남도립미술관 소장·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이 친구가 더 크고 높고 귀한 자연예술가입니다."

1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만난 미술가 임동식(74)이 추켜세운 '이 친구'는 동갑내기 우평남이다.

임동식은 1981년 '들로 던진다' '들에서 내게로 던져져 온다'를 뜻하는 국내 최초 자연미술운동 그룹 '야투'(野投)를 설립했다. 1970년대 중반 홍익대 미대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과는 너무나 다른 길이었다.

임동식은 독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1993년부터 10여년간 고향 공주의 농촌 마을에서 생활하며 마을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미술과는 전혀 관계없는 삶을 살아온 우평남을 만난 것도 그 무렵이다. 당시 우평남은 야산 버섯이나 논두렁 미꾸라지를 채집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제가 수십년간 자연과 더불어 사유하는 작업을 하며 농촌사회를 연구했는데, 이 친구는 신석기 농경 사회 이전, 즉 채집하는 삶을 살아서 흥미로웠습니다."

우평남이 운전을 못 하는 임동식을 여러 장소로 데려다주면서 두 사람은 가까워졌다.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던 임동식에게 다시 그림에 매진하라고 권한 것도 우평남이었다. 이른바 '친구가 권유한 풍경' 회화 작업이 탄생한 배경이다.

임동식은 "미대 나온 사람들이 그림은 잘 그리지만, 왜 그리느냐 하는 명분은 약하다. 나는 '친구가 그리라고 했다'라는 명분이 있어 편했다"라면서 껄껄 웃었다.

칠십 줄에 들어선 '우 사장' 또한 처음 붓을 잡으면서 '우 화백'이 됐다.

임동식은 다소 투박한 '우 화백' 작업을 소개하면서 예술가가 일반인보다 다른 미적 감각을 갖고 있다는 세간의 인식에 회의감을 표했다.

"미술보다 더 넓은 것이 있으며, (작가인) 내 눈도 중요하지만 다른 눈도 너무나 소중합니다. 저야 미술학교를 나온 사람으로서 그림을 당연히 업으로 삼지만, '우 화백'을 보면서 보다 진정한 의미에서 예술을 음미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신진 작가인 친구를 '더 크고 높고 귀한' 예술가라고 칭한 이유다.

두 사람은 아트선재센터가 생태적 사고를 주제로 마련한 국제 기획전 '색맹의 섬'에 함께 초대받았다.

7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두 사람이 자신이 일생을 사계절에 비유해 풍경 변화와 함께 표현한 연작 '자연 예술가와 화가'(2015) 시리즈 등이 소개된다.

임동식(왼쪽)·우평남 작가
임동식(왼쪽)·우평남 작가(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야투' 설립자인 임동식(왼쪽)과 예술적 동지인 우평남 작가가 1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함께 작업 앞에 서 있다. 2019.5.17. airan@yna.co.kr

ai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5/18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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