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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난청 노인 '사회적 고립' 위험 2.2배↑

청력 장애 있으면 이웃과 만남 줄고 관심에서도 멀어져
술·담배 끊고 스트레스·소음 노출 최소화 노력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청각에 문제가 생겨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난청'은 고령화 사회를 대표하는 노인성 질환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난청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4.8%씩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이 68.5%, 70대 이상이 34.9%에 달했다. 난청 환자 3명 중 1명은 70세 이상 고령인 셈이다.

난청은 크게 외이, 고막, 중이 등 소리를 전달하는 기관의 장애로 음파가 전달되지 않는 '전음성 난청'과 소리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 중추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전음성 난청은 들리는 소리의 크기가 불충분하다고 느껴지지만, 감각신경성 난청은 상대방의 말소리를 알아듣기 힘든 게 특징이다.

난청
난청[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난청이 생기는 이유는 노년층의 높은 유병률이 말해주듯, 청력을 담당하는 귓속 달팽이관이 노화된 탓이 가장 크다. 여기에 담배와 술, 머리 외상, 약물 복용 등도 난청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난청이 문제가 되는 건 비단 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다. 난청이 생기면 이차적으로 인지기능이 떨어지면서 치매가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또 낙상 위험도 높아질 뿐 아니라 사회적인 고립과 우울증을 촉발한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원장원·유민재)이 70∼84세 노인 1천53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결과를 보면, 난청과 사회적인 고립 사이에 큰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노인병·노인의학'(Archives of Geriatrics & Geront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조사 참여 노인에 대해 청력 검사를 하고 평상시 사회성 정도에 따라 취약그룹 여부를 분류했다. 그 조건은 ① 이웃과 모임에 참석하지 않음 ② 친구들과 거의 얘기를 나누지 않음 ③ 다른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함 ④ 혼자 삶(독거) ⑤ 사람들을 만나지 않음 등 5가지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였다.

그 결과 전체 조사 대상 노인 중 11.7%(180명)가 사회적인 취약성을 가진 그룹에 해당했다. 또 60.7%는 향후 사회적인 취약성이 우려되는 전 단계 그룹으로 분류됐다.

청력 검사에서는 전체의 11.6%(178명)가 난청으로 진단됐는데, 사회적인 취약그룹의 난청 유병률은 23.9%로 정상 노인 그룹의 8.5%를 크게 웃돌았다.

연구팀은 사회적인 취약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을 모두 보정했을 때 난청 노인이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등의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2.2배가량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원장원 교수는 "청력 장애는 사회적인 취약성 중에서도 특히 이웃과 만나는 횟수를 줄이고,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나 애정을 받을 가능성을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빈곤 노인
빈곤 노인[연합뉴스TV 제공]

노인성 난청은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난청의 초기증상 중 눈에 띄는 특징은 평소 조용한 곳에서는 듣는 데 불편함이 없지만, 사람이 많은 호텔 로비 같은 시끄러운 공간에서는 말소리가 선명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말이 어눌하거나 빠른 젊은이들의 말소리를 알아듣기가 힘들어진다.

TV를 볼 때도 노인성 난청이 있으면 뉴스, 스포츠경기, 다큐멘터리보다 드라마 시청에 더 어려움이 따른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저음의 주파수대는 정상 청력을 유지하지만, 고음의 영역에서 난청이 심화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저음영역의 모음은 정상으로 들리는 반면 고음영역의 자음은 자꾸만 못 듣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간다, 잔다, 판다, 산다, 한다' 같은 단어를 잘 구분하지 못하면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가는귀먹었다고 하는 어르신들이 소리는 잘 들리나 말소리가 깨끗하게 들리질 않는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경우에는 난청이 더 심해지기 전에 빠른 진단과 치료, 청각재활 등을 통해 진행을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 술과 담배를 끊고 스트레스, 소음 노출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bi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5/18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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