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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전방위 압박에도 獨·英 '독자노선' 시사

독일산업연합 "미·중 무역전쟁에 휘말리면 안 돼"
英 문화부 장관 "영국, 미국 결정 따를 필요 없어"
美상무부, 中화웨이·70개 계열사 거래 제한
美상무부, 中화웨이·70개 계열사 거래 제한(선전[中 광둥성]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정보통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미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미 정부의 허가 없이 미 기업들과 거래할 수 없다. 사진은 중 남부 광둥성 선전(深천<土+川>) 시내 한 화웨이 영업장을 지난 3월7일 촬영한 모습. bulls@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독일와 영국은 이와 거리를 두면서 독자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 CNBC가 17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웨이 등을 겨냥해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외국산 장비를 미국 기업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글로벌 계열사들을 국가안보 위협의 주체로 판정해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하고 독일 산업계를 대표하는 독일산업연합(BDI)은 전날 화웨이와의 관계에서 미국을 무조건 추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독일산업연합은 "유럽은 독자노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연합(EU)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건설에 어떤 기업을 참여시킬지 독립적으로 결정해야 하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휘말리면 안 된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독자노선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메르켈 총리는 미국이 사실상 중국의 화웨이를 겨냥해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5G 통신망 경매 및 장비 구축과 관련해 독일 기업들은 독일 정부의 기준에 맞추면 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독일에 5G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독일은 모든 입찰 업체들을 상대로 장비 보안 규정을 강화하는 조치만 취했을 뿐 화웨이에 대한 '표적 배제'에는 동참하지 않고 있다.

제러미 라이트 영국 문화부 장관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자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영국은 독자적인 심사를 할 것이며, 반드시 미국의 결정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미국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하겠지만, 우리는 우리의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5G 정책과 장비에 대한 검토는 계속되고 있지만, 그 검토는 더욱더 넓은 시각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하나의 기업이나 국가가 아닌 전체 공급망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ssah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5/17 13:3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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