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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송유시설 드론 공격 배후로 이란 지목

송고시간2019-05-16 21:20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송유 시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송유 시설

[로이터=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송유시설을 무인기(드론)로 공격한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차관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람코의 송유시설 공격으로 그 무장조직(예멘 반군)이 이란 정권의 팽창주의를 실행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정권의 지령에 따라 그 테러 행위가 벌어졌으며 후티(예멘 반군)가 이를 이행했다"라면서 "(예멘 내전을 해결하려고) 현재 진행되는 정치적 노력에 올가미를 조이는 행태다"라고 비판했다.

칼리드 차관은 살만 국왕의 아들이자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친동생이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담당 국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후티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산하 조직으로 그들의 명령을 따른다. 이번 송유시설 공격으로 이런 사실이 증명됐다"라는 글을 올렸다.

14일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서부의 홍해변 얀부 석유 수출항을 잇는 송유관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발생, 하루 동안 송유 작업이 중단됐다.

예멘 반군은 공격 직후 "사우디의 내부 조력자의 정확한 정보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라며 "드론 7대가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해 작전을 폈다"라고 발표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이 예멘 반군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한다고 확신하지만, 이란은 반군과 우호적이기는 하지만 직접 군사 지원은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사우디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특히 예멘 반군에 사우디를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드론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집중해 전수한다고 의심한다.

이번 공격의 피해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친이란 무장조직인 예멘 반군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의 송유시설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이란의 간접 경고'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이 이달 2일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전면 제재하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우려해 사우디에 원유 증산을 요청했고, 사우디가 이를 기꺼이 수락했기 때문이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안드레아스 크레이그 연구원은 14일 알자지라 방송에 "후티는 틀림없이 이란의 도움을 받은 이번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 내륙 깊숙한 곳의 원유 시설까지 공격할 수 있는 전투력을 과시했다"라며 "앞으로 사우디의 원유 인프라를 노릴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사우디는 송유시설이 공격당한 뒤 15, 16일 예멘 반군이 통제하는 사나를 폭격했다. 반군이 운용하는 알마시라 방송은 16일 사우디의 공습으로 어린이 4명 등 민간인 6명이 사망하고 52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사우디군은 "후티의 군사 기지, 무기고를 정밀 타격함으로써 그들의 침략 능력을 무력화하는 작전이었다"라고 반박했다.

공교롭게 이 드론 공격 하루 전 아랍에미리트(UAE) 북부 푸자이라항 부근 오만해에서 사우디, UAE, 노르웨이 유조선 4척이 공격받아 배 아랫부분에 구멍이 생기는 피해가 났다.

미국 정부가 유조선 공격의 주체가 이란이 지휘하는 무장조직이라고 판단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으나 이란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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