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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럽동맹들, 미국 채근에도 대이란 공동전선 뒷걸음질

송고시간2019-05-16 16:46

이란 위협증대 논란, 브뤼셀 방문 폼페이오 냉대, 스페인 호위함 철수

포린 폴리시 "무턱대고 미국 따라가다간 영구 전쟁 끼어들라 걱정"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을 따라 이라크 전쟁, 이슬람국가(IS)와 전쟁에 발을 디딘 경험 때문에 대이란 전쟁에도 휩쓸려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 대응에 호응하는 것을 피하며 뒷걸음질 치는 양상이다.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최근 유럽 방문, 이란 위협에 대한 평가 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의 파기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오랜 간극만 재확인했다고 포린 폴리시가 15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유럽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흘리는 `이란의 위협 증대' 정보에 대해서부터 미국을 견제하고 나섰다.

IS격퇴 작전을 위한 연합군의 부사령관인 크리스 기카 영국군 소장은 14일 미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화상 간담회에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의 배후지원을 받는 세력들로부터 "아무런 위협 증대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스페인은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으로부터 자국의 호위함에 철수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미국 항모 전단이 당초 합의한 목적과 달리 이란에 초점을 맞춘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13일 폼페이오 장관은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을 방문, 대이란 강경노선에 대한 공동전선 구축을 시도했으나 동맹국들로부터 냉대를 받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런 사실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 이란 강경노선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 간 점증하는 긴장을 반영"한다고 포린 폴리시는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브뤼셀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EU 외교 수장들과 각각 개별 면담을 통해 미국 입장에 대한 지지를 주문했다.

미국 국무부의 브라이언 후크 대이란 특별대사는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의견이 다른 것보다는 같은 게 많다"며 "우리는 (이란의) 위협에 대해 동일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 뒤 미국의 대 이란 "최대의 압박" 대신 "최대의 자제"를 주문했다.

러시아 방문 직전 갑자기 브뤼셀 방문 일정을 EU 측에 통보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의 위협에 대한 대서양 양안의 통일 전선을 과시하기 위해 이들 외교수장이 한 자리에 모이는 회담을 열 것을 요청했으나 EU 측은 일정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포린 폴리시는 전했다.

미 국방부의 유럽·나토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짐 타운센드는 포린 폴리시와 인터뷰에서 유럽 동맹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 이란 정책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 사이에 우려스러운 유사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맹국들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발적으로 일 내지 않을까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타운센드는 말하고 "이들 동맹은 무턱대고 미국을 따라가다간 영구전쟁에 끼어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선 도널드 트럼프를 위해 죽으러 간다는 생각이 인기 없다는 뜻"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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