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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버스 노사 늦은 협상 타결에 첫차 단골 승객만 골탕

송고시간2019-05-15 08:42

4시 25분 첫차 지연 출발…새벽시장 상인·일용직 근로자들 피해

일부 시민들 "시민 볼모로 한 협상" 불평

멈출뻔했던 부산 버스
멈출뻔했던 부산 버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5일 오전 5시께 부산 한 공영차고지에서 시내버스가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부산 버스 노사는 오전 5시께 첫차 운행시간이 지나서야 극적으로 협상에 타결했다. 노조는 파업을 철회하고 버스를 정상 운행하고 있지만, 첫차 출발 시각인 4시 20분부터 1시간 넘게 버스가 일부 운행되지 못했다. 2019.5.15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0...부전시장을 지나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이 내리는 구포역을 경유하는 부산 33번 노선버스.

이 버스는 오전 4시 25분께 부산 연제구 공영차고지를 출발해 첫차 운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15일 부산 버스 노사가 밤새 임금 인상률을 놓고 협상에 진통을 겪는 사이 첫차 운행을 놓쳤고 5시 40분께 차고지를 출발했다.

이 버스를 타야 했던 일용직 노동자와 시장 상인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택시를 타거나 걸어서 출근해야 했다.

33번 노선버스 기사는 "대부분 첫차에는 일용직 노동자와 새벽시장 상인들이 탑승하는데 노사협상이 늦어지면서 아무도 태우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사가 오전 4시 50분께 극적으로 52시간제 근무제 도입에 따른 월 24일 시프트제 근무와 임금인상률 3.9%에 합의했고, 부산시는 오전 5시께 시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버스 정상 운행 사실을 알렸다.

부산 버스 노사 첫차 운행시간 지나 극적 타결
부산 버스 노사 첫차 운행시간 지나 극적 타결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과 부산 버스 노사가 15일 오전 첫차 운행시간을 지나서야 극적으로 협상에 타결한 뒤 합의서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일 부산버스운송조합 이사장, 오거돈 부산시장, 안홍준 부산버스노조 위원장. 2019.5.15 handbrother@yna.co.kr

부산시는 합의서 서명식에 앞서 5시부터 버스가 정상 운행돼 실제 시민들 큰 불편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던 버스 기사들이 차고지로 출근하는 시간도 있어 실제 대부분 첫차 운행은 5시 30분께부터 이뤄졌다.

실제 새벽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부산역으로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첫차를 타려던 한 시민은 연제구 공영차고지를 직접 들러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택시에 탑승했다.

부산 사하구에 있는 한 인력사무소 소장은 "새벽에 버스가 안 다녀 일용직 노동자들이 대부분 택시를 타거나 걸어서 출근했다"며 "실제 지각을 하는 근로자도 속출했는데 일당을 받으려고 출근하면서 택시를 타는 모습을 지켜보는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부산 출근길 대란 피했다…임금 3.9% 인상+교대근무 도입 합의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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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eAg5cfI1-hc

0...출근 시간 임박해서야 가까스로 노사 합의가 이뤄지면서 출근길 대란은 피했지만, 시민들은 버스 노사와 이를 제대로 중재하지 못한 부산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A(55)씨는 "지난해 임금 인상률과 비교해 크게 오른 것도 없는데 뭐 때문에 이렇게 협상에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 모르겠다"며 "출근 시간 임박해서야 합의한 것으로 봐서 시민 불편을 볼모로 임금 인상률을 두고 치열한 협상이 오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7년 만에 부산에서 버스가 달리지 못하는 것만 피하자는 심정으로 조합과 노조가 밤새 협상을 벌였지만, 첫차 운행시간을 한 시간 앞둔 새벽 3시 30분까지도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최대쟁점이었던 임금 인상률을 두고 막판까지 진통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3.6%)과 대구(4.0%) 사이인 3.9%로 부산지역 임금 인상률이 결정됐지만, 부산시와 노사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부산시는 파업에 따른 버스 대란은 피했지만, 시의 재정부담은 더욱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인천(8.1%) 등 타지역 요금인상률에는 미치지 못하고 주5일 근무도 양보했지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노사정이 상생한다는 마음으로 합의했다"며 "버스 기사 처우 개선 문제는 정부와 시가 나서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악수는 하지만…
악수는 하지만…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4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지방 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부산지역 버스노동조합 노동쟁의 조정회의가 최종 결렬된 뒤 조합과 노조 측이 악수하고 있다. 2019.5.14 handbrother@yna.co.kr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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