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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TV쇼, 태국 국왕 결혼식 '조롱'했다가 공식 사과

송고시간2019-05-09 10:16

태국 네티즌 "태국문화 조롱 안돼·독일인 입국 금지" 격앙

獨 대사도 진화 시도…TV쇼 측 "시청자들, 모욕적 느껴" 백기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과 수티다 왕비의 결혼식 장면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과 수티다 왕비의 결혼식 장면

[AFP=연합뉴스](태국 왕실 제공)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독일 한 민영방송의 TV쇼 프로그램이 태국 국왕의 결혼식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을 방송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공식으로 사과했다고 태국 인터넷 매체 카오솟이 9일 보도했다.

카오솟에 따르면 독일 Sat.1 방송의 한 아침 프로그램은 전날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우리 프로그램이 지난 3일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의 (결혼) 의식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면서 "많은 시청자가 우리 프로그램이 결혼식을 논하는 방식이 부적절했고 모욕적이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측은 이어 "어떤 식으로든 태국문화를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그런데도 그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이 아침 프로그램에서는 두 사회자가 국왕의 결혼식 이야기를 다루면서 태국 국민에게 모욕적으로 여겨지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카오솟은 전했다.

앞서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대관식을 사흘 앞둔 지난 1일 26세 연하인 왕실 근위대장과 네 번째 결혼식을 올렸고, 태국 왕실은 당시 결혼식 장면을 담긴 사진을 언론에 배포했다.

방송 내용을 접한 태국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모든 국가는 자신들만의 문화가 있다. 태국도 독일과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고, 독일은 그걸 조롱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다른 네티즌은 "독일인들의 태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며 감정적 발언까지 쏟아냈다.

태국 주재 독일 대사관에 대해 조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자 게오르그 슈미트 주태국 독일 대사는 트위터에 "많은 분이 그 방송에 대한 내 의견을 물어오셨다. 나는 그 방송이 모욕적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면서 "태국과 독일의 많은 시청자도 그럴 것"이라며 진화를 시도했다.

다만 일부 네티즌은 농담에 과잉 반응할 필요는 없다면서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고 카오솟은 전했다.

태국은 1932년 절대왕정을 종식하고 입헌군주제로 전환했지만, 태국 왕실의 권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왕가에 대한 부정적 묘사 등은 왕실모독죄로 최고 1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을 정도다.

카오솟도 관련 보도를 하면서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방송 내용을 구체적으로는 전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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